더 CJ컵 앳 나인브리지스 19일 개막 앞두고 기자회견

최경주·배상문(사진=골프한국), 김시우(사진=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맏형’ 최경주(47)를 비롯해 배상문(31), 김시우(22), 강성훈(30) 등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고국 땅에서 열리는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총출동했다.

19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개최되는 ‘더 CJ컵 앳 나인브리지스(이하 CJ컵)’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 정규 대회다.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 챔피언에 오른 최경주는 17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19년째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데, PGA 정규 투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니 자랑스럽고 힘이 난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또 최경주는 "예전에 이곳에서 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여자 후배 선수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제 PGA 투어 대회가 열리니 남자 주니어 선수나 후배 프로 선수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는 정상급 선수가 많이 왔다"며 "한국 선수들은 이 선수들의 경기를 통해 꿈을 갖게 될 것이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뭘 해야지 배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GA 투어 통산 8승의 최경주는 "한국 남자 골프가 따지고 보면 수준이 높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가 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면서 "한국 골프 선수들이 체격이나 정신력에서 모자라지 않기에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 진출하게 되리라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최경주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군에서 제대해 세 번째 출전이자 PGA 투어로는 복귀전 이후 두 번째 대회인 배상문(31)도 출사표를 던졌다.

배상문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나로서는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출전 자격이 없는데, 초청해준 주최측에 감사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내게 터닝포인트가 될지 기대된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대회"라고 밝혔다.

"실전 감각 회복이 급선무"라는 배상문은 "이번 대회에서는 그래도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그걸 모아보면 잘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전성기 때 샷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배상문은 조급한 마음을 다스리겠다지만 내심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시우(22) 역시 "자부심을 갖고 됐다"고 한국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2승을 달성한 김시우는 지난 2016-2017시즌 상금랭킹 36위로,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과를 남겼다.

공식 인터뷰에서 최경주가 후배 선수들에 미친 영향을 묻은 질문이 나오자 배상문은 "최경주를 보면서 PGA 투어의 꿈을 키웠다. 우리나라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나도 후배들 존경을 받고 귀감이 되고 싶다"고 말한 뒤 옆에 앉은 최경주에게 "고맙습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이들 셋 외에도 최근 PGA 투어에서 크게 활약하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 15일 말레이시아 CIMB 클래식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쳐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한 강성훈은 제주가 고향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제주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우승 경험도 있다.

자동 출전권 막차를 탄 김민휘(25)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민휘 역시 CIMB 클래식 3라운드에서 홀인원으로 1억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를 탄 행운으로 사기가 올랐다.

곧 군 입대를 앞둔 노승열(26)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막판에 출전을 포기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한국 국적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상위 3명에게 주는 대회 출전권을 받은 안병훈(26), 왕정훈(22), 김경태(31)와 주최측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이경훈(26)도 고국 팬 앞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 6명은 PGA 투어 직행 티켓을 노크한다. 올해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황중곤(25),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받은 김승혁(31)은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KPGA 투어 대상 포인트 1∼3위인 최진호(33), 이정환(26), 이형준(25)과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으로 CJ컵 출전권을 딴 송영한(26)의 포부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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