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레이디스 1라운드

이민영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7시즌 32번째 대회인 후지쯔 레이디스(총상금 8,000만엔, 우승상금 1,440만엔) 대회 첫날. 무대가 되는 일본 치바현 치바시의 도큐 세븐 헌드레드 클럽 서 코스(파72·6,662야드)는 하루 종일 차가운 비가 내렸다.

현재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이민영(25)은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 공동 선두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민영 외에도 상금 2위에 올라 있는 스즈키 아이(일본)를 비롯해 류 리츠코, 사사키 쇼코(이상 일본)가 5언더파로 동률을 이뤘다.

이민영은 지난 8일 끝난 스탠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쉽게 준우승했다. 올 시즌 JLPGA 투어 루키로 뛰고 있지만, 23경기에 출전해 톱10에 12회(우승 2번 포함)나 입상하는 뛰어난 기량과 안정감을 보여줬다.

시즌 3승째 발판을 마련한 이민영은 상금왕도 넘볼 수 있는 좋은 위치다.

현재 상금 부문에서는 1억1,010만4,000엔을 벌어들인 김하늘이 선두에 나선 가운데 2위 스즈키 아이(1억481만3,800엔)와 3위 이민영(9,990만9,500엔)이 추격 중이다. 김하늘과 이민영의 상금 차이는 1,019만4,500엔. 이번 주를 포함해 남은 7개 대회 결과에 따라 1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이민영 자신은 상금왕을 욕심내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JLPGA와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해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민영이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은 올해의 선수상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 1위다. 현재 2위를 달리는데, 만약 1위로 마무리한다면 JLPGA 투어 3년 시드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암 경기 때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과 같은 조에서 라운드했던 이민영은 퍼팅 리듬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퍼팅 스트로크에 일관성이 없었는데, 고바야시 회장의 플레이를 보면서 정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좋은 것은 모두 흡수하려고 하는 유연성도 루키로서 이민영의 강점일지도 모른다.

한편 김하늘과 배희경(25), 이지희(38)가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이보미(29)는 2오버파 공동 4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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