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조 편성은 무작위"

김인경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유독 등락을 극명하게 보이면서 산전수전을 겪은 김인경(29)이 고국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도중 기권하면서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인경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티오프에 앞서 경기위원회에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알렸다. 대회를 포기한 이유는 복통이라고 전해졌다.

투어에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김인경은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2년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0㎝ 파 퍼트' 실수의 여파로 결국 우승을 놓친 장면이 너무 강하게 남아 '불운의 아이콘'으로 각인됐었던 김인경은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이겨낸 끝에 2014년 7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ISPS 한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 이어 지난해 10월 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 갈증을 풀면서 지독한 슬럼프에서 빠져 나왔다.

특히 올해 숍라이트 클래식과 마라톤 클래식에 이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맛본 그는 그야말로 전성기를 활짝 꽃피우고 있다.

올해 출전한 LPGA 투어 14개 대회에서 3승을 기록했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 4위, 상금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은 8위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김인경이 이번 대회에서 기권으로 논란이 불거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일부 매체에서는 ‘조 편성 푸대접’을 언급했다.

즉 특급 선수인 김인경이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국내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랭킹 100위 밖의 메간 캉, 킴 코프먼(이상 미국)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는 것. 티오프 시간은 TV 생중계 화면에 잘 잡히지 않는 오전 8시 45분이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물론, 김인경이 직접적으로 1라운드 조 편성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12일 자신의 SNS에 틱낫한의 말을 인용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조 편성 홀대 논란에 대해 LPGA 투어는 이날 오후 "조 편성은 일부 그룹을 빼곤 무작위로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즉 다른 투어에서도 흔히 편성하는 2~3개의 흥행 조, 일명 ‘스토리텔링 조’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무작위로 정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아울러 대회 관계자는 "2014년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던 유소연도 조 편성에서 배려를 받지 못해 1라운드에서 이른 시간에 10번홀 티오프를 한 적이 있다"면서 "LPGA 투어의 조 편성이 공정한 원칙에 따라 이뤄진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R 주요 선수 조편성 >

오전 8시 23분(10번홀) : 이정은5(한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제시카 코르다(미국)

오전 8시 45분(10번홀) : 김인경(한국), 킴 카우프먼(미국), 메간 캉(미국)

오전 8시 56분(10번홀) : 장하나(한국), 찰리 헐(잉글랜드), 가비 로페즈(멕시코)

오전 9시 7분(10번홀) : 김효주(한국), 제인 박(미국), 우에하라 아야코(일본)

오전 9시 40분(10번홀) : 다니엘 강(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김민선5(한국)

오전 9시 51분(1번홀) : 김세영(한국), 크리스티 커(미국), 안신애(한국)

오전 10시 2분(1번홀) :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이민지(호주), 이정은6(한국)

오전 10시 13분(1번홀) : 미셸 위(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김지현(한국)

오전 10시 24분(1번홀) : 유소연(한국), 박성현(한국), 렉시 톰슨(미국)

오전 10시 35분(1번홀) : 전인지(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최혜진(한국)

오전 10시 35분(10번홀) : 지은희(한국), 앨리슨 리(미국), 김자영2(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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