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볼 매치서 첫 승리…싱글·포섬 매치서 패배
타이거 우즈와 찍은 사진 공개

김시우가 2017 프레지던츠컵 연습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인사하는 모습이다. 출처=김시우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이 격년으로 맞붙는 대륙 대항전 2017 프레지던츠컵의 유일한 한국인 선수이자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김시우(22)가 최종 1승2패로 마감했다.

김시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파71)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선전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다니엘 버거(미국)를 상대로 패기 있는 경기를 펼쳤지만,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승점을 내주었다.

이날 13번홀까지 3홀 차로 뒤져있던 김시우는 14번홀(파4)에서 12m가 넘는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멋지게 성공했으나 이에 질세라 버거 역시 7m 버디를 잡아냈다. 이어 15번홀에서 둘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면서 도미(이긴 홀의 수가 남은 홀의 수와 같은 상황)가 됐다. 김시우는 굴하지 않고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결국 17번홀에서 승부가 확정됐다.

그러나 김시우는 전날 치른 경기에서는 인터내셔널팀에 유일한 승리를 안겼다. 김시우의 활약으로 인터내셔널팀은 셋째 날에 대회 패배를 확정 짓는 굴욕을 면하게 된 셈이다.
김시우는 2명의 선수가 각자 플레이해서 더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포볼 방식 경기에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호흡을 맞춰 케빈 채플-찰리 호프먼(미국)을 1홀 차로 이겼다. 김시우는 특히 4개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리를 주도했다.

김시우는 이번 프레지던츠컵 나흘 동안 세 번 등판했다. 첫날 포섬(2인 1조로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조를 이뤄 미국팀의 조던 스피스-패트릭 리드와 대결에서 4개 홀을 남기고 5홀 차 패배를 맛봤다. 이틀째 포볼 방식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인터내셔널팀 멤버 중에는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유일하게 2승을 챙겼고, 김시우를 포함한 8명의 선수가 1승씩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미국팀에선 더스틴 존슨이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4승1무를 거둬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했고, 세계 2위 조던 스피스, 세계 4위 저스틴 토머스, 베테랑 필 미켈슨 등도 3승씩을 수확했다.

아울러 김시우는 자신의 SNS에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올려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전했고, 대회 개막 전 연습 라운드에서 미국팀 부단장을 맡은 타이거 우즈와 인사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프레지던츠컵 출전한 선수 가운데 김시우가 유일하게 '선수 배우자 아이디 카드’(대부분 선수의 아내 또는 애인에게 주어지는 신분증)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선수들의 아내 또는 여자친구들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싱글'은 김시우"라며 "하지만 올해 22살인 김시우는 앞으로 애인을 구할 시간이 충분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촌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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