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팀 3승1무로 3.5점, 세계연합팀은 1.5점
토머스-파울러, 대승…인터내셔널은 '남아공 듀오' 유일한 승리

인터내셔널팀의 김시우와 에밀리아노 그리요.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017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김시우(22)가 대회 첫날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24·미국)의 기세에 압도돼 패배를 맛봤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첫날 경기인 포섬 매치 5경기. 인터내셔널팀의 3조에 편성된 김시우는 데뷔 동기인 에밀리아노 그리요(25·아르헨티나)와 호흡을 맞춰 스피스-패트릭 리드(27)를 상대했다.

포섬 경기는 2인 1조를 이뤄 하나의 공을 번갈아 가며 치는 방식으로, 두 선수가 각자 공을 치는 포볼과 구분된다.

'신인의 패기'를 앞세운 김시우-그리요는 미국팀과 2번홀(파5), 3번홀(파4)을 주고받으면서 초반에만 균형을 이뤘을 뿐, 4번홀부터 7번홀까지 4홀을 연속으로 빼앗기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시우-그리요는 8번(파4)과 10번홀(파3)에서 파를 지켜내 같은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스피스-리드를 2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바로 11, 12, 14번홀에서 연달아 지면서 결국 4홀을 남기고 5홀 차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김시우는 처음 나선 프레지던츠컵 무대에서 퍼트 난조를 겪으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랭킹 60위를 달리는 그리요는 2015-2016시즌 PGA 투어 신인왕을 둘러싸고 김시우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사이다. 당시 신인왕은 그리요에게 돌아갔다. 세계랭킹 39위 김시우는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 2승을 거뒀고, 그리요는 2015년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이 유일하다.

스피스는 지난 7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을 포함해 올해 3승을 일궜고, 시즌 말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랭킹 20위인 리드는 PGA 투어 5승을 기록 중이다.

프레지던츠컵은 유럽 국가 출신을 제외하고 12명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세계연합팀)과 12명의 미국팀이 맞붙는 대항전으로, 2년에 한 번 열린다. 역대 전적에서 9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미국은 7연속 우승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날 미국은 포섬 5게임 중 3승1무로 3.5점을, 세계연합팀은 1승1무로 1.5점을 각각 가져갔다. 특히 2016-2017시즌 페덱스컵 1·2위를 차지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판도를 이끈 동갑 절친인 저스틴 토머스(24)와 스피스가 각자의 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팀의 에이스로 제 몫을 다했다.

미국의 토머스-리키 파울러 조는 인터내셔널팀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샬 슈워츨(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맞대결에서 4홀을 남기고 6홀 차로 대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점을 챙겼다.
3번홀(파4)에서 파울러가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을 버디로 연결하며 상승세를 탄 이들은 4번홀(파5) 버디로 리드를 잡으면서 전반에만 4홀 차이로 벌렸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맷 쿠처와 짝을 이뤄 애덤 스콧(호주)-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와 15번홀까지 올스퀘어를 이룬 뒤 16번홀(파3)에서 버디로 역전에 성공, 1홀 차 승리로 자존심을 지켰다.

포섬 네 번째 조인 '남아공 듀오' 브렌던 그레이스와 루이 우스트히즌은 대니얼 버거-브룩스 켑카(미국)를 맞아 17번홀까지 3홀 차로 앞서면서 이날 인터내셔널팀에 유일한 승리를 안겼다. 둘은 2015년 인천 대회에서도 짝을 이뤄 포볼·포섬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명콤비다.

마지막 조인 필 미켈슨-케빈 키스너(미국)와 마크 레시먼-제이슨 데이(이상 호주)는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점 0.5점씩을 나눠 가졌다. 레시먼-데이가 막판까지 리드를 잡았으나 17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며 동률이 됐고, 마지막 홀에서는 양 팀이 모두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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