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김지현·고진영.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가장 우위에 있는 선수는 지난 24일 끝난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4승에 성공한 ‘핫식스’ 이정은(21)이다. 그 뒤로 상금 부문에서는 2위 김지현(26)과 3위 고진영(22)이 추격전에 불을 지폈다.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리는 팬텀 클래식을 포함해 이번 시즌 KLPGA 투어는 5개(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제외) 대회가 더 열린다. 메이저대회로는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11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도 남아있다.

그러나 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걸린 팬텀 클래식은 상금왕을 겨냥한 선수들에 양보할 수 없는 분수령이다.

선두 이정은은 지금까지 9억9,518만원을 벌어들여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481만9,000여원을 남긴 그는 이번 주 29위만 올라도 KLPGA 투어 사상 네 번째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다. 지금까지 한국여자골프에서 단일 시즌에 상금 10억원을 넘긴 선수는 김효주(22), 박성현(24), 고진영뿐이었다.

이정은이 우승컵을 추가로 차지한다면, 현재 상금 2위 김지현과의 격차인 2억3,800여만원을 더 벌리면서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이정은이 565점, 2위 고진영은 368점으로, 197점 차이다. 하지만 이정은이 우승을 추가하면 적어도 215점 차이로 달아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정은이 이번 대회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한다면, 4개 대회가 더 남았지만 사실상 상금왕과 대상 2개 타이틀은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양새가 된다. 1승 차이로 1위인 다승 부문에서도 2승이라는 여유를 갖게 되고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2위의 추격권에서 더 멀어진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KLPGA 투어 최소타 신기록(12언더파 60타)을 세우며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이정은의 2주 연속 가능성도 적지 않다. 드라이브, 아이언, 퍼팅 등 이렇다 할 약점 없는 고른 기량에 강철 체력과 강한 정신력까지 갖추었기 때문이다.

반면 뒤쫓는 김지현과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이정은에게 우승을 내준다면 곤란하다고 보고 대반격에 나선다.

최근 퍼팅 부진에 주춤했던 김지현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퍼팅 감각을 되찾아 반격의 동력을 회복했고, 고진영 역시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한번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입상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이정은의 우승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상금 4, 5위를 달리는 오지현(21), 김해림(28)도 막바지 반전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 홍진주(35)와 최근 우승 경쟁에 자주 뛰어드는 허윤경(27), 그리고 지난주 3위에 오른 안시현(33) 등 ‘주부골퍼 3인방’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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