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5위로 마쳐

사진출처=노승열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6-2017시즌을 마감하고 2년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린 노승열(26)이 입대, 투어생활 등에 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전했다.

24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6번홀까지 단독 2위를 달렸던 노승열은 막판 17번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으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1라운드 61위에 비해 순위는 크게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치며 공동 5위로 마감했다. 프로 전향 후 2008년부터 KPGA 투어 20개 대회 출전해 준우승 4회를 포함해 톱10에 15차례 입상했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 이어 내달(10월26~29일)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당분간 골프채를 놓는다. 오는 11월 28일 군입대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노승열은 "군대를 짐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갔다 오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정신적으로 강해져 플레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 늦기 전에 빨리 다녀와야 더 좋은 시기에 투어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입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전역한 배상문(31)이 2년여 만에 출전한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에 대해 노승열은 "(배)상문이 형이 비록 2년 공백 뒤에 복귀해 예선 탈락했지만, 분명히 대회를 치르고 적응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상문이 형만큼 잘 치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골프를 오래 떠나서 감이 떨어졌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상문처럼 전역 후 1년간 PGA 투어 시드권을 유지하는 노승열은 “나 역시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는 전혀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부터 투어 생활을 한 노승열은 지금껏 골프를 떠나본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입대 전까지 '일반인'으로 생활해보고 싶다고 했다. “8살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단 하루도 골프를 생각하지 않고 골프채를 놓아본 적이 없었다”면서 “KJ 인비테이셔널도 우승이 목표이지만, 우선 입대 전까지 일반인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놨다.

PGA 투어에서 6시즌을 뛰며 1승을 기록한 노승열은 "미국 투어 진출에 성공했을 때 가장 기뻤고, 매 시합마다 재미있었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매일 라운드하면서 많이 보고 배우고 느꼈다.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를 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을 떠나 생활하는 게 힘들었다. ‘향수병’이라는 단어를 잘 몰랐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좀 느껴졌다"며 "함께 생활하던 누나가 2년 전 한국에 들어오고 난 뒤에는 혼자 지내면서 외로웠고 플레이하는 데에도 영향이 미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노승열은 이날 최종라운드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3라운드때 데일리베스트(8언더파) 성적을 내면서 오늘 비록 선두와 타수 차이가 났지만, 충분히 자신 있었고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는데 초반에 많이 흔들려 선두를 압박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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