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박세리인비테이셔널 2R서 이글 1개에 버디 10개…3타차 선두
1타 줄인 최나연 공동 19위…박성현은 공동25위

이정은6.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해 3승을 거두고 ‘대세’로 떠오른 2년차 이정은(21)이 대형사고를 쳤다.

상금·대상·평균타수 부문 1위, 다승에서 공동선두를 달리는 이정은은 23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코스(파72·6,628야드)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2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꿈의 타수(59타)’에는 1타가 모자라지만, ‘60타’는 KLPGA 투어 18홀 최소 스트로크 신기록이다.

보기 하나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이정은은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쓸어담으며 14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전미정(35)이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작성한 61타다.

전미정이 세운 61타는 한국여자골프에서 ‘난공불락’이었다. 1타 모자란 62타를 적어낸 선수도 전미정 이후 최혜정(33)과 배선우(24) 둘뿐이었다.

동시에 이정은은 이 대회 최저타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솔모로CC에서 열렸을 때 박성현이 최종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이정은에게는 속칭 ‘그분이 오신 날’이었다. 지금까지 8언더파도 쳐 본 적이 없는 이정은은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나도 놀랐다"며 "예상치 못한 성적이 나와서 당황스럽지만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이정은은 완벽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12~14번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고, 후반 2, 3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5번홀부터 마지막 9번홀까지 5개 홀에서 7번홀(파5) 이글을 비롯해 모두 6타를 줄이는 신들린 경기력을 뽐냈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5m 버디에 성공한 이정은은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이정은이 1∼9번홀에서 적어낸 ‘28타’는 KLPGA 역대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정은은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전날 공동 29위에서 단독 선두로 크게 도약하며 시즌 4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정은과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한 상금랭킹 2위이자 다승 부문 공동1위인 김지현(26)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뿜어냈다.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여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후반 들어 이정은의 기세에 압도되면서 버디 2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친 김지현은, 이정은에 3타 뒤진 2위다. 주요 타이틀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둘은 최종 3라운드에서 3위 허윤경(27)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전날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섰던 '새댁' 허윤경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지난 2주간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탄 허윤경은 3위(10언더파 134타)로 내려앉았지만, 3주 연속 우승 경쟁을 이어가며 역전 우승의 끈을 놓지 않았다.

1년 만에 금의환향한 박성현(24)은 1,000명이 넘는 구름 관중을 대회장에 끌어 모았지만, 이틀째 계속된 퍼팅 부진에 인상적인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박성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특히 장타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파5홀 4곳에서 단 1개의 버디밖에 뽑아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나연(30)은 1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순위는 공동 5위에서 공동 19위로 밀렸다. 최나연은 이날 자신의 신발에 '고맙습니다'라는 글씨를 적은 채 경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퍼팅 달인’으로 불리는 이승현(26)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단독 4위다. 안시현, 김자영 등이 8언더파 공동 5위, 장하나와 고진영, 장수연, 배선우 등이 7언더파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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