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은 1타차 2위…이승현은 3위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BMW그룹 코리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같은 기간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마다하고 타이틀 방어에 나선 고진영(22)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선택이 신의 한 수였음을 입증했다.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고진영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거둔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홀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아슬아슬하게 빨려들어간 짜릿한 파 퍼트에 힘입어 연장 없이 2위 허윤경(27)을 1타 차로 제친 채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늦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린 고진영은 시즌 2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9승째를 달성했다. 아울러 메이저급인 이 대회에서 우승상금 3억원을 받으면서 상금랭킹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르며 상금왕 경쟁에서 불을 지폈다. 또 우승상금과 별도로 1억원 상당의 BMW X6 승용차도 부상으로 챙기는 기쁨도 누렸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21위에 이어 2라운드 공동 9위, 3라운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고진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승현(26), 공동 2위로 동률을 이뤘던 김지희(23)와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고진영은 뒷심이 돋보였다.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후 전반 나머지 홀에선 파 행진을 이어갔다. 10번홀(파5)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았으나 11번홀(파4) 보기로 맞바꿨다. 하지만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켜냈다.

18번홀 행운으로 보기를 피한 고진영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타이틀 방어 성공을 자축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했던 그는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2년 연속 우승에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로써 고진영은 이번 시즌 KLPGA 투어 6번째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현(26·한화)과 이정은6(21)이 나란히 시즌 3승을 쌓았고, 김해림(28)과 오지현(21)이 2승씩을 기록했고, 최혜진(18)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3승을 일군 고진영은 박성현을 제치고 KLPGA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 들어 좀처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고진영은 제주도에서의 우승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2개의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 3위, KLPGA챔피언십 5위에 이어 시즌 2승까지 거두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한편 최근 눈에 띄게 물오른 샷을 뽐내며 3년 만의 우승에 다시 도전했던 허윤경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면서 마지막까지 고진영을 압박했으나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1타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허윤경은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기세를 높였지만 16번홀(파3)에서 ‘옥에 티’인 첫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며 시즌 첫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던 ‘퍼팅 달인’ 이승현은 15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선두를 내준 채 10언더파, 3위로 마감했다.

박유나(30)가 나흘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단독 4위에 자리했고, 이정은(21)과 김해림(28)을 포함한 4명의 선수가 공동 5위(8언더파)로 마쳤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오르며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한 성은정(18)은 3라운드에서 7타를 잃은 뒤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37위(1언더파 283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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