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고별전인 보그너·MBN 여자오픈 1R…김자영·배선우는 2위

최혜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준우승자 최혜진(18)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마지막 대회인 ‘아마추어 고별전’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18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6,71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1라운드. 태극마크와 ‘코리아’ 글자가 적힌 파란색 모자를 쓴 최혜진은 버디 5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2015년 KLPGA 신인왕을 수상했던 3년차 박지영(21)이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최혜진은 2타 뒤진 공동 4위로,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수확할 가능성을 부풀렸다.

첫날 경기는 오후 4시 45분께 천둥을 동반한 악천후로 일시 중단됐다가 오후 6시 20분에 재개됐다. 이후 일몰로 인해 총 3개 조(41조, 43조, 44조)가 경기를 마치지 못해 둘째 날 오전 잔여 라운드를 진행한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24)과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다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최혜진은 그보다 앞서 국가대표로 뛰면서 쌓은 화려한 경력을 발판 삼아 K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데 이어 7월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을 제패,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국내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언니들을 압도했다.

KLPGA 투어 프로가 되는데 마지막 필요 조건인 ‘만 18세 이상’이라는 나이 제한은 오는 23일 18번째 생일에 충족되는 최혜진은 다음 날인 24일에 프로로 전향한다.

최혜진은 최근 아마추어 국가대표 합숙훈련을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과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롯데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기로 한 최혜진은 이번 주 대회에는 여전히 아마추어 신분이라 후원사 옷을 입을 수 없다. 이에 대한골프협회는 4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최혜진이 아마추어 고별전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첫 홀인 1번홀(파5)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 골라내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인 최혜진은 후반 11번(파4), 12번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아 단숨에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이후 16번홀(파4) 티샷이 워터해저드로 향한 탓에 보기를 적었지만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0㎝에 붙여 곧바로 만회했다. 최혜진은 18번홀 두 번째 샷까지 친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돼 1시간 30분 이상 쉰 뒤에 홀아웃할 수 있었다.

최혜진은 16번홀 상황에 대해 “스윙하고 공이 날아가는 것을 봤을 때 괜찮다고 생각하고 안 보고 가다가 포어캐디가 빨간 깃발을 흔들길래 가서 봤더니 해저드에 빠져있었다”면서 연습 때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더 많이 날아간 것 같다. 오늘은 드라이버를 잡았는데 내일 어떤 클럽을 잡을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6번홀 해저드가 너무 아쉬워서 다음 홀에서 별생각 없이 친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선두에 나선 박지영은 작년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투어 1승을 기록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2승째를 노리게 됐다.

김자영(26)과 배선우(23)가 나란히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에서 선두 박지영을 추격하고 있다.
김자영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골프여제’ 박인비(29)를 꺾고 약 5년 만에 우승, K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선우는 이번 시즌에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김현수(25), 고나현(25), 박채윤(23), 김지현2(26)가 최혜진과 나란히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올해 3승을 거둬 상금 1위를 달리는 김지현(26)은 3언더파 68타로, 안송이(27), 최혜용(27), 홍란(31), 홍진주(34) 등과 함께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세영(24)은 1언더파 70타로 장하나(25), 이정은(21) 등과 함께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미향(24)은 1오버파 72타의 성적으로 공동 53위에 그쳤다. 이미향은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자 박성현에 이어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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