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너·MBN 여자오픈 출전해 KLPGA 투어 통산 6승째 도전

김세영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10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김세영(24)이 프로 데뷔를 앞둔 최혜진(18)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세영은 17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그너·MBN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덕분에 힐링이 많이 됐는데, 이는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까지 국내에서 활약하다가 2015년 미국 무대에 뛰어든 김세영은 올해 1승을 보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벌써 6승을 쌓았다. 작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처음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김세영은 "KLPGA 투어 선수들과 프로암, 연습 라운드를 같이 해보니 실력이 훨씬 좋아졌다. 저도 긴장할 수밖에 없겠다"고 특유의 호탕함을 보였다.

김세영은 한국에 있을 때 장타퀸에 올랐고, 2017시즌 LPGA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23위(263.3야드)에 올라 있다. 이를 올해 KLPGA 투어에 대입하면 1위 이나경(265.2야드)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렇지만 김세영은 "국내 투어 선수들의 비거리도 엄청나게 늘어서 이제 저는 장타자라고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장이 길어지고 코스 세팅이 어려워져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세영은 "일단 이번 대회는 장타자라고 유리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하며 "파5홀에서 투온이 가능한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얼마나 실수를 덜 하고,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LPGA 투어 12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의 강세에 대해 김세영은 "한국 선수들이 재능이 좋은데 노력까지 하니까 잘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선수들도 재능이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니까…"라며 말끝을 흐렸지만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4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김세영은 "우승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왔기 때문에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세영은 지난달 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준우승한 최혜진에 대해 "역대로 잘 친 선배 언니들의 과거 모습인 것 같다"며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최혜진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는 김세영은 "오늘 장난을 많이 치면서 즐겁게 연습했다"며 "지금 실력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좋은 선수로 커 나갈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어 그는 "최혜진은 체격이 좋고, 공이 날아가는 것을 보니 비거리도 많이 나가고 힘이 제대로 실리더라"고 덧붙였다.

23일 만 18세 되는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아마추어 생활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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