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왼쪽)와 그의 친구이자 임시 캐디인 해리 다이아몬드.ⓒ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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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을 마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번 시즌을 조기에 마감할 위기에 놓인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많은 캐디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특히 PGA 투어 선수와 함께 했던 한 캐디의 공개 지원서가 눈길을 끈다.

매킬로이는 지난 3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앞두고 9년간 함께 해왔던 캐디인 J.P 피츠제럴드와 결별했다. 이후 지난 13PGA 챔피언십까지 2개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 해리 다이아몬드를 임시 캐디로 선임했다.

지난 13PGA 챔피언십을 1오버파로 마무리 한 매킬로이는 오는 25일 노던 트러스트 참가를 앞두고 한 주 간의 휴식기를 맞이했다. 그는 이 시기 자신의 새로운 캐디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매킬로이의 머릿속은 PGA 챔피언십이 종료된 뒤에도 가시지 않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복잡해졌지만, 이제는 정식 캐디를 낙점해야 할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더라도 언제까지 정식 캐디 없이 지낼 수는 없는 노릇.

현재 매킬로이는 수많은 캐디 지원자들로부터 지원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조엘 다먼의 캐디, 지노 보날리의 공개 지원서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매킬로이를 향한 지원서 전문을 공개했다.

보날리는 다먼과 3년간 함께 일했던 캐디다. 올시즌 다먼은 15차례의 투어 대회에서 6차례컷 통과에 성공했고, 한 차례 탑 10에 포함된 바 있다. 16일 현재 그의 세계랭킹은 2016년에 비해 64계단 상승한 448위다.

공개된 지원서에서 보날리는 다먼과 3년간 함께 일 해왔고, 다먼이 최근 각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먼 몰래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자 지원서를 냈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날리는 다먼 몰래 매킬로이에게 지원서를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다먼은 자신의 SNS상에 보날리의 지원서를 공개하며, 매킬로이가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어 보날리는 당신이 나를 고용 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 우리는 이미 아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3라운드 4번 홀 티박스에서 내가 물을 권했을 때, 당신은 정중하게 이를 거절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절친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장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흥미 위주의 이야기가 담긴 지원서는 아니었다. 그는 캐디로서 자신의 장·단점, 캐디로서 매킬로이에게 바라는 점을 세 문단으로 나눠 비교적 상세히 서술했다.

미국 골프매체 골프 채널은 16일 보날리의 지원서 전문을 소개하며 보날리는 매킬로이의 캐디 경쟁에서 약체로 평가 받을 것 같지만, 몇 가지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셈. 보날리의 구애가 과연 매킬로이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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