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서 공동 56위로 마쳐
꿈나무 육성기금 2,000만원 전달

박인비가 KLPGA 투어 2017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56위로 마무리했다. 사진=와이드앵글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큰 부담을 가지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던 '골프여제' 박인비(29)가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또 한 번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13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마지막 날. 박인비는 샷과 퍼트 난조 속에 버디는 1개에 그친 채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이븐파 72타, 2라운드 2언더파 70타에 이어 사흘 최종 합계 3오버파 219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3라운드에 진출한 62명 가운데 하위권인 공동 56위로 경기를 마쳤다.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KLPGA 투어 18번째 출전인 박인비는 지난해 부상으로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 50위 밖으로 밀린 것은 2008년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공동 57위) 이후 처음이다.

전날까지 공동 36위였던 박인비는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해 13·14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공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한 후 15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만회했다.
이후 전반 나머지 홀을 파로 막은 박인비는 후반 들어 막판 3개 홀에서 보기-더블보기-보기로 무너졌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회 우승을 차지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이자 명예의 전당에까지 이름을 올린 ‘골프여제’이지만 지금까지 국내 대회 우승은 없다.

KLPGA 투어 18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 앞서 "부담감을 팍팍 갖고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으나 사흘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인비는 이날 대회를 마친 뒤 "퍼트도 안 되고 샷도 안 됐다"며 "퍼트가 안 되는 게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샷이 엉망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가기 전에 샷감을 찾아 자신감을 얻으려고 했는데, 1·2라운드에서와 달리 3라운드에서는 샷이 너무 안 됐다"며 "경기 결과보다 그 부분이 더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박인비는 시상식에서 제주 지역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제주골프협회에 2,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1주일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박인비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리고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국내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앞으로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국내 대회에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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