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가 2017 PGA챔피언십 3라운드, 7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진 뒤 벌타를 받고 볼을 드롭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 대회가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이 사실상 무산된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봤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 골프장(파71)에서 계속된 제99회 PGA 챔피언십 셋째 날. 스피스는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이번 대회 첫날 1오버파 공동 33위로 출발한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 2타를 더 잃으면서 공동 46위까지 처졌다가 이날 사흘 합계 3오버파 216타를 기록, 공동 37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케빈 키스너(미국)와는 10타 차이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스피스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PGA챔피언십에서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타이거 우즈(미국)의 종전 기록(24세 7개월)을 앞지른 최연소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대기록에서 멀어진 스피스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최근 몇 년간 결과를 봐도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이 대회(PGA챔피언십)에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201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다. 또 마스터스에서는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2014년과 2016년 공동 2위에 입상했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PGA챔피언십에서도 2015년 준우승했지만, 그보다 앞서 2013년과 2014년에는 연달아 컷 탈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작년 이 대회에서는 공동 13위였다.

이날 7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기록하며 주춤거린 스피스는 8번과 9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뒤 후반 14~16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 두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로 향하는 등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내 경기 스타일도 이 대회보다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더 잘 맞는다"고 밝힌 스피스는 "하지만 나는 어느 곳에서나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에 꼭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스피스는 "올해 US오픈이 그랬다"며 "당시 나는 우승권에서 멀었지만, 마지막 날 좋은 경기를 통해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 2승을 거두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US오픈에서 공동 35위에 머물렀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선전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과 디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스피스는 "어릴 때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며 "아직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기회는 많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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