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과 어니 엘스가 PGA 투어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 베테랑 필 미켈슨(47·미국)과 어니 엘스(47·남아프리카공화국)는 감회가 남다르다.

두 선수에게 이번 대회가 100번째로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이다. 미켈슨은 1990년 US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무대를 밟았고, 엘스는 그보다 한 해 먼저 디오픈을 경험했다.

하지만 둘의 첫날 성적은 베테랑의 경험을 따라가지 못했다.

미켈슨은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만 8개를 기록했다. 8오버파 79타를 적어낸 미켈슨은 156명의 출전자 중 공동 127위에 그쳤다. 공동 선두와는 무려 12타 차이다.

개인 통산 5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쥔 미켈슨은 2005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다. 그가 PGA챔피언십에서 버디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1998년 대회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첫날에도 버디를 기록하지 못해 컷 탈락했던 미켈슨은 이날 역시 극도의 부진으로 3라운드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1993년 PGA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해온 미켈슨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것은 1995년이 유일하다.

미켈슨은 2004년 마스터스에서 처음 메이저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후 2006년과 2010년에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두 번 더 입었다. 2013년에는 43세의 나이에 디오픈에서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렸다. US오픈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될 수 있다.

세계랭킹 30위인 미켈슨은 지난해 디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여전히 우승권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골프보다 가족을 우선시하게 된 그는 "전처럼 안정되고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오면 예전과 같은 수준을 찾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도전에 흥분된다"고 자신감을 내보인 바 있다.

엘스는 이날 버디 1개를 낚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3개를 쏟아내 9오버파 80타를 쳤다. 최하위권인 공동 138위다.

엘스는 1994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왕좌에 올랐고, 3년 후 US오픈 2관왕이 됐다. 이후 2002년과 2012년 디오픈도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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