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과 김시우, 강성훈 등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출격한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009년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바람의 아들' 양용은(45)을 비롯해 김시우(21), 강성훈(30), 김경태(31), 안병훈(26), 송영한(26), 왕정훈(22) 등 코리언 브라더스 7인방이 오는 1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 골프장(파71)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양용은이 2009년 8월 미국 미네소타주 헤이즐틴의 내셔널 골프장에서 개최된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우즈와 벌인 맞대결은 골프 역사에서 경이로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3라운드까지 우즈가 단독 선두로 나섰고, 공동 2위 양용은과는 2타 차였다. 더욱이 당시 메이저 통산 14승을 따냈던 우즈는 3라운드를 선두로 나섰을 때 역전패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우즈의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화려한 우즈에 비하면 그해 3월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1승을 거둔 양용은은 무명에 가까웠다.

최종라운드에서 양용은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주고받았지만 우즈는 2타를 잃어 동타가 됐다. 둘의 운명은 14번홀(파4)에서 갈렸다. 양용은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위에 떨어진 뒤 10m 정도를 구르더니 홀로 빨려들어 이글을 잡아냈고, 우즈는 이 홀에서 버디를 했지만 1타 차로 뒤졌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나선 양용은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3m 지점에 붙인 뒤 과감한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는 우승자 양용은 뒤에서 우즈는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2009년 최고 전성기를 보낸 양용은은 2010년 4월 볼보차이나 오픈에서 유러피안 투어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같은 해 10월 한국오픈 제패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PGA챔피언십은 역대 챔피언에게는 평생 출전권을 준다. 오랜만에 메이저 무대를 밟은 양용은은 7년 전 그랬듯 올해도 이변을 노린다.

올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김시우는 그러나 이후 출전한 7개 대회에서 4차례나 컷 탈락했고, 기권도 한 번 있었다. 7일 끝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마지막 날 부진하면서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강성훈은 4월 셸 휴스턴 오픈 단독 2위를 포함해 이번 시즌 3차례 톱10에 들면서 현재 페덱스 랭킹 38위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출전한 마지막 3개 대회에서 두 번이나 컷 오프된 강성훈은 지난주 휴식을 취하면서 PGA챔피언십을 준비했다.

강성훈과 김시우 등 최근 주춤한 한국 선수들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할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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