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조던 스피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달 27일 만 24세 생일을 보낸 ‘차세대 골프황제’ 조던 스피스(미국)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 골프장(파71)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스피스. 그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가진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24세 7개월) 기록을 깨고 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201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을 연이어 제패한 스피스는 지난달 24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46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2년 만에 거둔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이었다.
스피스는 1963년 23세 6개월에 메이저 3승을 거둔 잭 니클라우스(미국)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3승을 달성했고, 2000년 24세 6개월에 메이저 3승을 거둔 우즈보다도 6개월이 빠른 속도로 그랜드슬램을 향해 질주했다.

남자골프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명장은 진 사라센(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벤 호건(미국), 니클라우스, 그리고 우즈 5명뿐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11승을 차지한 월터 헤이건, PGA 투어 최다승(82승) 기록을 보유한 샘 스니드, 11연승이라는 경이적 기록을 남긴 바이런 넬슨, 그리고 '전설' 아놀드 파머와 톰 왓슨(이상 미국) 등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부담과 압박감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해본 조던 스피스는 이런 대기록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7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3위로 마친 스피스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꼭 올해 달성해야 하는 급박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올해 안 되면 내년이 있고, 기회는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스는 "물론 PGA챔피언십이 기다려진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기에 경기에만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피스가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리키 파울러(미국) 등 쟁쟁한 톱 랭커들을 넘어야 한다.

특히 세계랭킹 4위 매킬로이는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을 정도로 이곳과 궁합이 좋다. 지난 2010년에는 마지막 날 62타를 몰아쳐 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고, 2년 전에는 61타를 때려 무려 7타 차 완승을 거뒀다.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7번 출전한 매킬로이는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를 포함해 6번이나 톱10에 입상하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더욱이 매킬로이는 스피스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매킬로이는 일찍이 US오픈과 디오픈, PGA챔피언십을 제패했지만, 오거스타에서는 번번이 그린재킷을 입지 못했다.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세계 3위 마쓰야마, 그리고 2012년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를 연장전에서 제압한 세계 10위 파울러도 메이저 우승을 타진한다.

디펜딩 챔피언 지미 워커(미국)가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가운데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US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가 한 시즌 메이저 2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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