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호주여자오픈을 제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장하나(25)는 정작 국내에 복귀한 뒤에는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던 장하나는 국내 복귀전이었던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6월 중순 한국여자오픈이 유일하다.
게다가 지난달 출전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과 문영퀸스파크 챔피언십에서는 연달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장하나가 왜 예전의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국내에서 숨죽이고 있던 장하나가 약 3개월 만에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공동 5위로 선전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틀째. 장하나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1·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단독 선두인 김인경(29)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장하나는 오랜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소감과 국내 복귀 후 달라진 점, 그리고 KLPGA 투어에서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 나오니 친한 사람들도 만나고 느낌이 편안해 행복하게 경기하고 있다"는 장하나는 "한국에 돌아가니 엄마가 예전의 미소를 되찾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귀 당시에도 그는 "세계 최고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장하나는 "엄마가 예전에는 항상 웃으셨는데 어느 순간 보니 그렇지 않으시더라"며 "많은 고민 끝에 5월 초 멕시코 대회(로레나 오초아 매치 플레이)를 마친 뒤 한국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 연세가 60대 후반이시라 골프 선수로 활약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언급했다.

그렇지만, 장하나는 "골프는 좀 다르더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도 크고, (미국과 달리) 코스가 좁은 데다 매 홀 OB(아웃오브바운즈) 지역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적인 압박과 함께 미국 무대에서 3년을 지내면서 그곳의 코스에 완전히 적응이 된 것이다.

장하나는 "2라운드는 오전 조였기 때문에 날씨에 행운도 따랐다. 참을성 있게 경기를 한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또 코스에 대해서는 "바람의 영향이 다소 있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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