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사진제공=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재미교포 미셸 위가 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첫날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 1개를 곁들여 8언더파 64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한 미셸 위는 2위 김인경(29)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2014년 US여자오픈에 이은 메이저 대회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64타(8언더파)’는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의 여자 선수 코스 레코드다. 아울러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후에는 한 라운드 최저타 3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이미림, 2004년 대회 3라운드에서 미네아 블룸크비스트가 각각 62타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경기를 마친 뒤 자기만의 클럽 구성을 설명했다. "9번 우드는 하이브리드 4번 대신 가져왔고, 11번 우드는 5번 아이언 대용"이라고.

1번 우드는 드라이버다. 흔히 드라이버와 3번, 5번 우드까지 쓰는 것이 일반적이고 9, 11번 우드는 웬만해서는 골프백에 잘 넣고 다니지 않는 클럽들이다. 비슷한 거리가 날아간다면, 아이언이 다루기 더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드의 장점도 있다. 11번 우드는 5번 아이언과 비슷한 거리지만, 탄도가 높아 더 뜨는 구질을 구사할 수 있고 런이 별로 없어 공이 떨어진 뒤 상황을 예측하기 쉽다.

미국 플로리다주 이웃사촌이자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멕 말론의 추천으로 9, 11번 우드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 미셸 위는 “6월부터 11번 우드를 넣고 다녔는데, 이번 주부터 9번 우드도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이렇게 로프트가 높은 우드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며 "용품 후원사가 좋은 제품을 구해줘 5번 아이언보다 훨씬 쉽게 사용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미셸 위가 사용한 9, 11번 우드는 아이언에 비해 러프에서 공을 빼내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에 러프가 많고 긴 코스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이날 그는 11번 우드를 사용해 공을 굴려서 그린 위에 올리는 ‘범프 앤 런’ 샷을 구사하는 등 9, 11번 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타수를 줄여나갔다. 1라운드 페어웨이 적중률 92.9%(13/14), 그린 적중률 94.4%(17/18) 등을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 우드를 가장 잘 다룬 선수로 은퇴한 '슈퍼 땅콩' 김미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비거리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우드를 활용했다.

이에 비해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 2연패에 도전하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는다. 드라이버나 우드를 다루는 게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드라이버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우승을 거머쥐었다. 티샷은 대부분 2번 아이언으로 쳤다. 그러나 작년 이 대회는 링크스 코스가 아니었고, 올해보다 전장도 짧았다. 이 때문에 주타누간은 올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3번 우드를 포함해 다양한 클럽으로 티샷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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