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1언더파 공동 50위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

사진은 유소연이 LPGA 투어 브리티시 오픈 1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마음 속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품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첫날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우승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는 않았다.

유소연은 4일(한국시간)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올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유소연은 선두 미셀 위(28)에 7타 뒤진 공동 50위로 출발했다.

세계랭킹 2위 렉시 톰슨(미국),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같은 조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 유소연은 8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9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후반 11번홀(파5)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1타를 줄였으나 15번홀(파5)에서 티샷이 흔들린 여파로 보기를 적었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유소연은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놓쳤다.

부상 탓에 최근 대회에서 주춤했던 디펜딩 챔피언 주타누간은 유소연과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톰슨은 5언더파 67타를 쳐 ‘빅3’ 가운데 가장 상위인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유소연은 앞서 전날 가진 LPGA와 인터뷰에서 ‘올해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두고 있고 세계랭킹 1위라는 점이 큰 대회를 앞두고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더 큰 부담으로 느끼진 않는다”면서 “다만 브리티시 오픈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소연은 “그랜드 슬램머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는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대회다”고 말한 뒤 “이런 점은 더 큰 부담이라기보다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참가하는데 있어 흥미롭게 해주는 요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소연은 “코치와 스윙을 바꾸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고, 그 결실을 올해 보는 것 같아 정말 좋다”면서 “그런데 이런 링크스 코스는 평소의 코스와는 다른 면이 많다. 상상력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보통 코스는 하늘로 공을 많이 보내야 하지만, 링크스 코스는 땅으로 많이 보내야 항상 유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른 골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소연은 “이 코스에서는 항상 다른 스타일의 골프를 할 수 있어 재미있다.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 경기하는 것은 힘들지만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대와 달리, 유소연이 대회 첫날 다소 부진했던 원인은 퍼트였다. 하루에 33번이나 퍼터를 잡으면서 고전한 탓이다.
1라운드 드라이브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78.6%,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83.3%였고, 두 차례 벙커에 빠졌지만 모두 타수를 지킬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이 때문에 유소연이 남은 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퍼팅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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