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샷' 최운정은 3타차 공동 4위

김인경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브리티시 여자오픈 첫날 미국과 영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가운데 김인경(29)과 최운정(27)이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 1라운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운 세계랭킹 21위 김인경은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선두 재미교포 미셸 위(8언더파 64타)에 1타 차 단독 2위로, LPGA 투어 2017시즌 3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을 가능성을 열었다. 김인경은 올해 6월 숍라이트 클래식과 지난달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 유소연(27)에 이어 두 번째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LPGA 투어 6승을 쌓았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김인경은 특히 2012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뼈아팠다. 당시 30㎝ 거리의 퍼트를 실수해 결국 연장전 끝에 우승을 유선영(30)에게 바친 뒤 지난해 레인우드 LPGA 클래식 우승까지 길고 긴 침체의 터널에 갇혀 있었으나 부진의 터널을 벗어난 김인경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인경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몰아쳤다. 후반 들어 12번홀(파3) 버디를 14번홀(파3) 보기와 바꾼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15번(파5), 16번홀(파4)에서 1타씩을 더 줄이면서 린디 던컹(미국) 등의 추격을 따돌렸다.

세계랭킹 39위 최운정(27)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만 5개를 골라낸 최운정은 세계랭킹 2위 렉시 톰슨(미국)을 비롯해 마리사 스틴(미국), 멜리사 리드, 조디 이워트 섀도프(이상 잉글랜드) 등과 동률을 이뤘다.

특히 최운정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은 뛰어난 샷감을 선보였다. 드라이브샷 정확도 100%(14/14)에 그린 적중률도 100%(18/18). 다만 퍼트 수가 31개로 다소 높았다.

최운정은 올 시즌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23위를 달린다. 메이저대회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나흘 내내 선두권을 맴돌다 마지막 날 뒷심이 조금 부족해 단독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톰슨은 한국 선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강자다. 정확도 높은 장타를 앞세운 그는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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