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매지니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박인비·스테이시 루이스·리디아 고.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를 강타한 추위와 바람에 빠른 적응력을 보인 세계랭킹 49위 이미향(24)이 우승컵을 차지한 반면, 박인비(29)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두고 끝난 에셋 매지니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2·3라운드에서 고전했던 박인비는 4라운드 마지막 두 홀에서야 ‘골프여제’의 모습을 되찾았다.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 공동 3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 우승 기대를 부풀렸던 것도 잠시. 둘째 날 더블보기 2개를 저지르는 등 하루에 6타를 잃어 공동 33위로 미끄러졌다. 3라운드에서도 보기를 쏟아내면서 7오버파 79타를 적어낸 그는 컷을 통과한 72명 가운데 공동 53위까지 밀려났다.

30일(현지시간) 대회 마지막 날 오전 조로 출발한 박인비는 16번홀까지 2타를 더 잃었다. 7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쏟아낸 뒤 8번과 9번, 1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 일부를 만회한 그는 13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로 주춤했다.
그러나 17번(파4)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이글을 뽑아내며 우종의 미를 거뒀다.

결국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은 박인비는 1언더파 71타를 쳐 전날보다 9계단 상승한 공동 44위(9오버파 297타)로 마무리했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승에 도전하는 박인비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라운드 때 박인비와 나란히 공동 3위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역시 2라운드에서 7타를 잃고 공동 39위까지 주저앉는 등 박인비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3라운드에서도 5타를 더 잃어 공동 43위까지 떨어졌던 루이스는 그나마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1번(파4)과 3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출발이 좋았던 루이스는 이후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긴 파 행진 끝에 13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를 14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3개월 전에는 1인자 자리에 앉아 있었던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현재 세계4위)는 1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공동 55위였고, 2라운드에서 7타를 더 잃어 공동 98위가 되면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7오버파 79타(합계 9오버파 153타)를 작성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

리디아 고는 올해 3월 기아 클래식 컷 탈락과 4월 텍사스 슛아웃 기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출신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 싸운 선수는 노장 크리스티 커(미국)다. 커는 1라운드 2위, 2라운드 1위, 3라운드 3위 등 계속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적으로 공동 4위에 입상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는 전 세계 1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도 선전했다.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공동 1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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