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토 겐타쿠·이헤야넷 레이디스 1R

김하늘과 기도 메구미(일본). 사진=김하늘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대세’로 떠오른 김하늘(29)이 미국 원정 뒤 복귀한 첫 무대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상금 1위 굳히기에 나섰다.

김하늘은 2주 전 JLPGA 투어 상금 상위 랭커 자격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했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틀 동안 6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컷 기준인 2오버파에 한참이나 모자라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것.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김하늘은 지난 목요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주말에도 골프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재정비에 들어갔고, 일본으로 돌아와서도 연습 라운드를 돌며 이번 대회를 노렸다.

27일 일본 야마나시현 나루사와 골프클럽(파72·6,587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다이토 겐타쿠·이헤야넷 레이디스(총상금 1억2,000만엔, 우승상금 2,160만엔) 첫날 김하늘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25.4도의 흐린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는 골프를 하기에는 최적의 기후로 좋은 점수가 속출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김하늘은 2위 마에다 요코(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린 채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늘은 1라운드를 마친 뒤 JLPGA와 인터뷰에서 “일본어를 듣고 안심이 됐다. 집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밝히면서 “사실 미국에서는 식사가 입맛에 맞지 않아 1주일 사이 2킬로그램이 빠졌다. 하지만 일본에 돌아오니 밥도 맛있어 반대로 조금 살이 쪘는지도 모르겠다"면서 그런 정신적인 요소가 이날 스코어로 연결됐을 거라 분석했다

이어 김하늘은 “어제 내린 비의 영향으로 오늘 그린이 멈추기 쉬운 상태였다”면서 “내일부터는 핀 위치도 더 어려운 만큼 그린 위의 판단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코스는 그린이 까다롭고 경사가 착각을 일으키거나 거꾸로 보이는 부분이 있어 그린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일본 무대로 본격 진출한 김하늘은 올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와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3승째이자 JLPGA 투어 통산 6승을 수확하는 등 3년차에 성공적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김하늘은 최우수 선수상(MVP)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과 상금 순위, 평균 타수 모두 1위를 접수했다. 특히 상금 1위 김하늘(8,992만2,000엔)을 바짝 추격 중인 2위 스즈키 아이(일본· 8,038만800엔)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않기 때문에 김하늘로서는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편 배희경(25)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고, 정재은(28)은 3언더파 69타 공동 15위다. 오랜만에 일본으로 돌아온 신지애(29)는 2언더파 70타를 쳐 안신애(27)와 안선주(30)와 함께 공동 22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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