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회 디오픈에 출전한 8명의 한국선수.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4일(한국시간) 조던 스피스(24·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146회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 현지 카메라에 잡힌 한국 선수를 찾기가 힘들었다.

28개국 156명의 선수가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친 올해 디오픈 챔피언십에는 8명의 한국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에 국내 팬들은 내심 상위권 성적을 기대했다.

디오픈에 8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었고, 8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하는 나라는 5개국뿐이었다. 미국이 52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해 우승컵과 단독 2위를 가져갔고, 잉글랜드가 28명, 오스트레일리아 11명, 남아프리카공화국 9명, 그 다음이 8명의 한국이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는 한국이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일본이 4명, 태국 3명, 인도 2명, 중국 1명 순이었다.

그러나 한국 국적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상위권 입상자는 없었다. 기대를 모은 영건들은 일찌감치 컷 탈락하고 예정보다 일찍 가방을 챙겨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샷감이 좋은 강성훈(30)이 24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156야드)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뒷심을 발휘해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공동 44위를 기록, 이날 이븐파를 기록한 장이근(24)과 동률을 이뤘다. 송영한(26)과 김경태(31)는 6오버파로 공동 62위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는 대회 2라운드에서만 6타를 잃으면서 1타 차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고, 유러피언 투어 BMW PGA 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26)과 유럽 투어 3승의 왕정훈(22)은 이틀 동안 각각 합계 8오버파, 10오버파를 쳐 컷 탈락했다. 제60회 한국오픈 준우승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따낸 김기환(26)도 1·2라운드 합계 8오버파를 작성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의 디오픈 챔피언십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좋은 성적은 2010년 정연진(27)이 기록한 공동 14위다. 작년에는 6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김경태의 공동 5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국내를 주 무대로 하는 선수들에게는 링크스 코스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지만, 유럽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지난해 왕정훈과 유럽 투어 신인왕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하게 다투었던 중국의 리하오퉁은 스피스와 맷 쿠처(미국)에 이어 단독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중국 국적으로는 올해 유일하게 디오픈에 출전한 선수였다.

또한 만 21살의 리하오퉁은 이번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고 성적을 거두었고, 3위는 디오픈 역대 아시아 선수 성적으로는 두 번째다. 1971년 대만 루 리앙 후안이 준우승에 오른 적이 있다.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른 리하오퉁은 전날 브랜던 그레이스(29·남아프리카공화국)가 기록한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62타)가 아니었다면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울 뻔했다.

다만 재미교포 김찬(27)은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디펜딩 챔피언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올라 한국계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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