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AFPBBNews = News1

[
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디 오픈에서 순항 중인 조던 스피스(24·미국). 우승이 유력해 보이지만, 그는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스피스는 지난 22(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70·715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디 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낚아 묶어 5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스피스는 2위인 맷 쿠차(미국)3타 앞선 채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스피스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실 우리의 오늘(22) 목표는 4언더파였다. 경기전 나는 캐디에게 ‘(2라운드 2위와의 격차인)2타차만 유지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11언더파가 아닌 10언더파 여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우리가 생각한 그대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2
라운드를 마친 당시에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스피스는 3라운드 마저 선두로 마치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위였던 쿠차와의 격차도 한 타차 더 벌린 만큼, 현재로서는 우승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게다가 스피스는 그동안 3라운드에서 선두를 잡으면 거의 대부분 우승에 성공해 왔다. 개인 통산 3라운드에서만 9차례 선두자리에 올랐던 그는 이 중 8회를 최종 우승으로 매듭지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도 있었다. 바로 2016년 마스터스 챔피언십이 그랬다. 4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2위에 무려 5타 차로 앞서 나갔던 스피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크게 미끄러졌다. 12번 홀에서는 쿼드러플 보기까지 범한 그는 대니 윌렛에게 3타를 뒤진 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스피스는 1년 전 예외적으로 우승에 실패했던 마스터스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뼈아픈 질문을 들어야했다. 하지만 스피스는 의연했다.

스피스는 나는 그동안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을 때,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겪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다 겪었다. 리드라는 것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고, 상승세를 어떻게 유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의 겸허해질 수 있던 경험이 나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 줬다. 내가 내일(23) 당장 우승할 수 없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 날은 누군가의 경기가 잘 풀리는 날이라 우승을 차지 한 것이다. 물론 나 역시 내가 가진 모든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내일 우승을 한다고 해도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들춰내기 싫었을 아픈 기억마저 유의미한 경험으로 받아들인 스피스. 그가 지난 교훈을 바탕으로 2017 디 오픈에서 어떠한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