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3년 만에 출전해 마지막 날 우승 경쟁까지 뛰어들게 된 ‘파이널 퀸’ 신지애(29)가 ‘미국 LPGA 투어는 옛 고향’이라는 표현으로 소회를 밝혔다.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셋째 날. ‘무빙데이’에 7개의 버디를 골라내 7언더파 64타(사흘 합계 8언더파 205타)를 몰아친 신지애는 전날 공동 35위에서 단독 3위로 단숨에 뛰어오르며 전 세계랭킹 1위다운 실력을 뽐냈다.

신지애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샷이 안정감 있었다"며 "어제 예선 통과 이후 ‘남은 이틀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오늘 샷과 퍼팅감이 좋아 (상위권으로)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2라운드에서 오후에, 이날 3라운드에서 오전에 경기한 신지애는 “사실 시차적응이 잘 안 돼서 피곤했는데, 끝나자마자 잘 자고 잘 먹었다”면서 "오늘은 훨씬 컨디션이 좋아서 연습장에 들어서면서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빙데이에 (순위가) 올라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대로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신지애는 “핀 위치가 코너에 있어서 쉽지는 않았다. 어려운 핀 포지션이다보니 안정적으로 실수 없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고, 그 와중에 퍼팅이 좋아서 좋은 점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2014년 LPGA 투어카드를 반납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상금왕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일본에 집중하기 위해2015년부터 미국에 발길을 끊었던 그가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자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신지애가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4년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신지애는 "일본에만 너무 오래 있다 보니 미국 투어가 그립기도 했고, 답답한 마음도 있어서 오랜만에 인사도 드릴 겸 왔다"며 "올해 드라이버 거리가 좀 늘었는데, 이 거리로 미국에서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고 이번 대회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만에 오다 보니 옛 고향에서 플레이하는 느낌이다”며 "친구들과 예전 스태프들을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좋아진 상태다. 그런 상태로 경기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출전 전 '톱5'를 목표로 했다는 신지애는 “아빠는 예선만 통과하면 좋겠다고 했다. 어제는 아빠가 예선 통과했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LPGA 투어 카드는 반납했지만 신지애는 2012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따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 출전권은 아직 살아있다. 작년에도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할 자격이 있었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에만 다녀왔다.

‘메이저 추가 우승이 가능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신지애는 "안 될 것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US여자오픈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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