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KLPGA 통산 3승째
김지영·김민선·장은수는 공동 2위…김해림 대상1위, 김지현 상금1위

오지현=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4년차 오지현(21)이 타이틀 방어로 화려하게 장식한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확히 1년 전, 오지현은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적지 않은 행운이 따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코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로 홀아웃했을 때 선두 성은정(18)에 3타가 뒤져 우승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프로대회 우승 경험이 없었던 아마추어 성은정이 18번홀에서 티샷 실수로 경기가 꼬였고, 퍼트 실수마저 겹치면서 트리플보기를 적었다. 극적으로 공동 1위가 된 오지현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만화 같은 역전극을 연출했다.

2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리조트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6,59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오지현에게 이곳은 2년 연속 ‘약속의 땅’이 됐다.

전날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쳐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 나선 오지현은 중반부터 줄곧 2, 3타차 리드를 지키며 큰 위기 없이 우승까지 내달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3언더파 69타를 친 오지현은 나흘 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기록, 공동 2위인 김지영(21), 김민선(22), 장은수(19)를 2타 차로 제치고 2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5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첫 우승부터 매년 1승씩을 거둬 개인 통산 3승째인 오지현은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10위(2억4,211만원)로 올라서며 3시즌 연속 상금 2억원을 돌파했다.

올 시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5월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김해림(28)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교촌 대회는 작년과 개최 코스가 달라 오지현은 사실상 같은 코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시즌 첫 선수다.

아울러 KLPGA 투어 5개 대회 연속 '지현'이라는 이름의 챔피언이 탄생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지난달 E1채리티오픈 이지현2(21)의 우승을 시작으로 김지현2(26), 그리고 김지현(26)이 2주 연승, 이번 주 오지현까지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김지현과 김지현2는 동명이인이다.

한편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박성현(24)에게 밀려 준우승했던 김지영은 2라운드까지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으나 3라운드에서 주춤했고, 4라운드에서는 고비마다 나온 보기 탓에 또 한 번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마지막 날 5언더파 67타를 때린 새내기 장은수는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 박민지(19)와의 경쟁에도 불씨를 살렸다. 장타 부문 2위를 달리는 김민선(22)도 4타를 줄여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김해림은 1타를 더 줄여 배선우(23)와 나란히 공동 5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상금랭킹은 2위(4억4,343만원)인 김해림은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종전 대상 포인트 1위 이정은(21)은 공동 15위(5언더파 283타)를 기록, 10위 이내에 입상해야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김지현(26)은 마지막 날 1타를 잃고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에 그쳐 3주 연속 우승은 무산됐지만, 상금랭킹 1위(5억9,012만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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