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KPGA선수권대회…국내 2승째, 프로통산 5승째

황중곤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과 일본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는 황중곤(2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7시즌 9번째 대회이자 한국 최초의 프로골프대회인 제60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2·6,98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오후 한때 무려 7명이 공동 선두를 달렸을 정도로 4라운드는 접전 양상이었다.

결국 후반에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집중력이 돋보인 황중곤이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공동 2위인 김기환(26)과 이형준(25·이상 19언더파 26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른 황중곤은 2014년 8월 매일유업오픈에 이어 2년 10개월 만에 K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이 됐다.

프로 통산으로는 다섯 번째 우승이다.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에서 첫 우승을 맛본 황중곤은 2012년과 2015년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JGTO 통산 3승째를 기록 중이다.

국내 프로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다. 황중곤은 KPGA 투어 5년 시드와 KPGA선수권대회 영구 출전 자격을 얻었고, 특히 올해 10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나인브릿지의 출전권도 획득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황중곤은 8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9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면서 대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챔피언조(이동하·장이근·박은신)가 전반홀을 마친 오후 1시께 황중곤을 비롯해 박은신(27), 장이근(24), 김기환(26), 김태우(24), 김병준(35), 이형준(25) 등 7명이 17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형성하는 대혼전이 펼쳐졌다.

이때 이형준이 먼저 치고 나갔다. 12~15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뽑아낸 이형준이 단독 1위에 올랐고, 황중곤은 13번(파5)과 14번홀(파4)에서 낚은 연속 버디에 힘입어 2타 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이형준이 고지를 앞둔 16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으면서 우승의 향방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고, 추격자들에겐 우승 기회가 열렸다.

‘돌부처’라는 애칭답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황중곤은 17번홀(파3)에서 금쪽같은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 선수의 운명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한 조 앞에서 경기한 이형준이 3퍼트로 다시 1타를 잃으면서 공동 2위로 주저앉았고, 뒷조인 황중곤은 18번홀에서 버디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파로 마무리했지만 1타 차 리드를 지켜냈다.

우승 직후 황중곤은 "전반에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했지만, 9번홀에서 이글이 나와 반전하는 계기가 됐고, 1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할 때 많이 떨렸지만 성공하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며 우승의 결정적인 홀을 꼽았다.

공동 2위인 김기환·이형준에 이어 공동 4위(18언더파 270타)에는 김태우와 박준섭(25)이 이름을 올렸다. 박준섭은 이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와 타이를 기록했다.

1971년 한장상 이후 46년 만에 같은 해에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을 석권하는 대기록에 도전했던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1타 차 공동 2위로 시작했지만,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장이근과 공동 2위로 나섰던 박은신은 17번홀 보기에 이어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뒷심 부족으로, 공동 9위(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마무리, 2주 연속 우승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14년차 이동하(35)는 이날 5타를 잃고 13년 만의 첫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2언더파 276타로, 양용은(45)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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