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아칸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유소연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앞두고 여러 차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던 ‘슈퍼루키’ 박성현(23)이 피너클 골프장 정상에 오르기 위한 첫걸음을 기분 좋게 디뎠다.

박성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31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16번째 대회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200만달러) 첫날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 드물게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지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리더보드 맨 상단을 차지한 채 6언더파 65타를 작성한 유소연(27) 등 공동 2위 세 명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종합적인 경기력의 지표인 평균타수에서 2위(69.1타)를 달리고, 우승 없이도 상금 10위(48만1,038달러)에 올라 있다. 아울러 신인상 레이스 1위로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남다른’ 박성현이기에 우승 기대는 그 어느 선수보다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챔피언조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출발은 좋았지만, 11번홀까지 선두와 2타 차 접전을 벌이다가 이후 보기 4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로 부진하면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4라운드에서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린 적중률 44.4%(8/18)로 아이언 샷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칸소 첫날 박성현의 아이언 샷감이 83.3%(15/18)로 되살아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또 지난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더필드 골프장 최종 라운드에서 265.5야드에 그쳤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이날 피너클 골프장에서 290.50야드를 찍었다. 미국 진출 후 약점으로 지적된 그린 플레이에서도 나무랄 데 없었고, 1라운드에서 퍼트 수는 24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나면 7월에 LPGA 투어 두 개의 메이저 대회가 격주로 치러지기 때문에 박성현을 포함한 선수들에게 아칸소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 전초전’으로 샷 점검의 중요한 기회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모처럼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부터 11회 연속 톱10을 기록한 유소연은 이달 초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컷을 놓쳤고,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린다.

멜리사 리드(잉글랜드)와 앨리 맥도널드(미국·6언더파 65타)가 유소연과 나란히 박성현에 2타 차 뒤진 공동 2위를 달렸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한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LPGA 투어 통산 31승을 거둔 57세 노장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의 친언니인 모라야 주타누간(태국), 그리고 펠리시티 존슨(잉글랜드), 캐서린 커크(호주)가 5언더파 66타 그룹을 형성했다.

이미향(24), 이미림(27), 이정은(29)은 모두 동일하게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기록, 4언더파 67타를 쳤다. 셋은 저리나 필러, 오스틴 언스트, 메간 캉(이상 미국), 포나농 팻럼(태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시즌 2승째를 노리는 박인비(29)는 버디 2개를 골라내 2언더파 69타,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2주 연속 1인자 자리를 유지한 아리야 주타누간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세계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53위로 출발했다.
공동 53위 그룹에 리디아 고를 포함해 무려 19명이 몰려 있어 2라운드에서 컷 통과를 위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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