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몬다민컵 1R… 가장 빠른 시즌 1억엔 돌파에 도전中

김하늘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스마일 퀸’ 김하늘(29)의 올 시즌 상승세가 아주 가파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대세였던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보미(29)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22일 일본 지바현 소데가우라시의 카멜리아힐스 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JLPGA 투어 2017시즌 17번째 대회인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1억8,000 만엔, 우승상금 3,240만엔) 대회 1일째. 이미 시즌 3승을 거둔 김하늘은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나 66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하늘은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8번이나 들었고,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상금 순위 1위(7,858만2,000엔)와 올해의 선수상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이보미의 독무대였던 일본 투어에서 만약 김하늘이 이번 대회마저 제패한다면 JLPGA 투어 사상 가장 빠른 시즌 1억엔을 돌파할 수 있게 된다.

2016시즌 5승으로 상금왕(1억7,586만9,764엔)을 차지했던 이보미가 시즌 1억엔을 돌파한 대회는 작년 8월 7일 메이지컵 대회이고, 당시 시즌 14경기 출전 만에 상금 1억엔 돌파는 JLPGA 투어 ‘최소 경기 1억엔 돌파’ 신기록이었다.
이보미가 7승을 거두고 일본 투어 최대 상금(2억3,049만7,057엔)을 벌어들였던 2015시즌에 1억원을 넘겼던 대회는 이 대회(어스 몬다민컵)다. 당시 최종 라운드는 2015년 6월 28일에 열렸으니, 김하늘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다면, 그보다 사흘 앞설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김하늘은 이번이 시즌 14번째 출전이므로, 이보미의 최소 경기 1억엔 돌파와 타이기록이 된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김하늘은 JLPGA와 인터뷰에서 "샷이 너무 좋다. 이런 좋은 흐름이 퍼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비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0번홀부터 시작해 전반 9개 홀 중 11번(파4)과 14번(파5), 18번홀(파5)에서 모두 5m 버디 퍼트를 잡아낸 김하늘은 후반 1번홀(파5)에서도 15m 버디 퍼팅을 컵에 떨어뜨리는 등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번홀까지 버디만 추가한 김하늘은 6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뒤 나머지 홀은 파로 마무리했다.

지난주 니치 레이 레이디스에서 이틀 연속 1오버파씩을 쳐 공동 52위였던 김하늘은 2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했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갑자기 높아진 기온 때문에 열사병이었다. 현기증과 구토가 심했다.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했다”며 “클럽을 잡은 것은 20일(화) 연습일부터다. 이번에는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라운드 중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고 있다. 덕분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히면서 빈 페트병 3개를 보여줬다.

김하늘이 올 시즌 호조를 보이는 요인은 집중력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에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여유가 생긴 것도 한몫 했다. 그는 "덕분에 편안한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 ‘올해 우승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필요한 압박감에서 해방되면서 2승, 3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도 1억엔 돌파 등은 의식하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김하늘에 1타 차 5언더파 공동 2위에는 아오키 세레나, 시모카와 메구미(이상 일본)가 자리 잡았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10 안에 든 배희경(25)과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노리는 안선주(30)가 4언더파 68타,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지애(29)와 안신애는 공동 14위(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3연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이보미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4위로 출발했다. 아직 시즌 우승이 없는 이보미는 상금 순위 25위(1,726만6,000엔)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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