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장이근·김승혁·이정환·박상현·김경태 등 총출동
왕년의 스타 최윤수·김종덕·강욱순 등도 출전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기념 우승컵. 사진=KPGA
지난 12일 가진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기자회견. 사진 좌측부터 최진호, 맹동섭, 강욱순, 김준성, 이상희, 김우현, 장이근. 사진=K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7시즌 9번째 대회이자 한국 최초의 프로골프대회인 ‘제60회 KPGA선수권대회’ (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가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경남 양산 에이원 골프장 남·서코스(파72·6,988야드)에서 펼쳐진다.

지난 1958년은 한국 프로골프대회가 본격적으로 태동한 시기다. 그 해 6월 12일 당시 군자리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KPGA선수권대회가 나흘 동안 열렸고, 같은 해 9월에 한국오픈이 처음 개최됐다. 석 달 차이로 KPGA선수권대회가 ‘한국 최고(最古)의 프로골프대회’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60번째 챔피언을 노리는 선수들 면면은 화려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일정상 출전하지 않아 아쉽지만, 일본을 주무대로 삼는 정상급 선수와 국내 간판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일본에서 모처럼 귀국한 김경태(31)와 김형성(37)을 비롯해 아직도 기량이 충분하다는 양용은(45), 장익제(44)의 출전도 주목된다.
역대 우승자에 평생 출전권을 주는 KPGA선수권대회는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의 모습을 볼 귀한 기회다. 통산 11승 가운데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 우승한 최윤수(69)를 선두로 이강선(68), 조철상(59) 등 노장들과 김종덕(56), 신용진(53), 강욱순(51), 박노석(50) 등 한때 한국과 일본, 아시아 투어를 호령하던 옛 스타들이 후배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김준성, 생애 첫 타이틀 방어 도전

작년 이 대회에서 김준성(26·캘러웨이)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12년 ‘김휘수’라는 이름으로 투어에 데뷔해 2015년 3월 ‘김준성’으로 개명한 뒤 첫 우승하기 전까지,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5년 군산CC오픈 공동 7위다.
김준성은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 박준섭(25·캘러웨이)에 4타 나 뒤져 있었다. 그러나 빗속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한 그는 한국체육대학교 1년 후배 박준섭을 1타 차로 제치고 데뷔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김준성은 지난 시즌 우승 이후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공동 21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8개 대회 참가해 제60회 한국오픈에서의 공동 23위사 최고 성적이다.
이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는 김준성은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를 노리고 대회에 참가해 뜻 깊고 각오도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성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는 그는 “이번 대회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트로피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상승세 김승혁·이정환, 기다려지는 맞대결?

지난 11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 김승혁(31)과 카이도시리즈 골든V1오픈 우승자 이정환(26·PXG)은 새로운 라이벌 관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는 김승혁이 이정환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쳤고, 골든V1오픈에서는 이정환이 김승혁과의 연장 승부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KPGA 투어 사상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이며 한 개씩 우승컵을 나눠가진 김승혁과 이정환은 현재 누구보다 날카로운 샷감을 뽐내고 있어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7 시즌 우승자 8명 총출동

올해 KPGA 코리안투어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승부 속에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앞서 8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3명이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최근 4개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연장 접전 끝에 챔피언이 탄생했다.

환갑을 맞은 의미 있는 KPGA선수권대회에는 2017시즌 우승자 8명이 총출동해 열띤 샷 대결을 펼친다. 시즌 개막전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7년 6개월만에 KPGA 투어 2승째를 달성한 맹동섭(30·서산수앤골프리조트)을 필두로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에서 투어 데뷔 10년 만에 첫 승을 차지한 김성용(41),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이상희(25·호반건설), SK텔레콤오픈 챔피언 최진호(33·현대제철), 카이도 드림오픈 우승자 김우현(26·바이네르), 한국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24), 그리고 매치킹으로 올라선 김승혁, 8년 만에 첫 승을 차지한 이정환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시즌 첫 다승자가 탄생할지, 아니면 새로운 스타가 우승컵을 품에 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상과 상금왕을 향한 질주

지난 시즌 2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최진호는 지난주 카이도 골든V1오픈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대상과 상금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며 주요 타이틀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이정환이 지난주 우승을 발판으로 대상 포인트 레이스에서 최진호를 2위로 내리고 선두에 올라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이정환은 2,683점으로, 최진호(2,582점)에게 101포인트 앞서 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선전한 김승혁 역시 2,461점로 대상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올해 대상을 차지한 선수에게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고급 차량, 유러피언투어 시드권 등 다양한 전리품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번 주 대회를 통해 시즌 대상 경쟁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정환은 “올 시즌 대상에 오른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무조건 유러피언투어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이근, 46년만에 ‘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 석권 도전

무명 장이근은 지난달 한국오픈 우승으로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얻었고 향후 5년간의 시드, 디오픈 출전 등 다양한 혜택을 손에 쥐었다.
한 해에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대회를 석권한 것은 1971년 한장상(77)이 달성한 이후 나오지 않았다. 장이근은 “46년만의 두 대회 석권을 위해 이번 KPGA선수권대회에 우승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오픈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 올해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KPGA 코리안투어 시드 5년와 KPGA선수권대회 영구 출전 자격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10월19~22일)’의 출전 자격이다.
아울러 올 시즌 KPGA 투어에서는 유독 홀인원이 많이 나오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8개 대회에서 8개의 홀인원이 나왔으니 대회당 1개꼴이다. 이번 KPGA선수권대회에서도 6번홀(파3·203야드)과 12번홀(파3. 170야드)에 홀인원 부상이 마련돼 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