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은 3오버파로 100위 밖으로 밀려
매킬로이·데이는 150위 안팎

더스틴 존슨과 로리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가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 첫날 나란히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에서 열린 US오픈 첫날. 역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최장 코스에서 열린 1라운드(7,845야드)였기 때문에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인 존슨과 매킬로이, 데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존슨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312.1야드)를 달리고 있고, 매킬로이는 지난해 PGA 투어 평균 비거리 9위(306.8야드)였다. 데이 역시 작년에 304.2야드로 15위에 올랐던 대표적인 '파워 히터'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올 초부터 17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장타자 존슨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추가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존슨은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02위로 출발했다. 더욱이 존슨은 최근 3년간 US오픈에서 우승 한번을 포함해 공동 2위와 공동 4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왔기에 그의 이번 성적은 충격적이다.

33차례나 퍼터를 잡은 존슨은 "여러 번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다"며 "그 부분이 오늘 변수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95주 동안 1인자 자리에 등극했던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출발은 좋았다. 2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냈으나 이후에는 더블보기 2개와 보기 4개를 보탰을 뿐 버디를 1개도 잡아내지 못해 6오버파 78타를 적었다. 순위는 공동 143위다.

2011년 이 대회 챔피언이기도 한 매킬로이는 4월 결혼과 5월 늑골 통증으로 인해 지난 2개월 동안 소화한 대회는 단 2개뿐이다. 약 1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탓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그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이 36%로 꼴찌에 해당하는 공동 155위였고, 그린 적중률도 50%로 공동 135위에 그쳤다. 퍼트 수는 32개나 치솟았다.

매킬로이는 "티샷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버디 기회를 좀처럼 잡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총 51주 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현재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 역시 최하위권인 공동 15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트리플 보기를 2개나 저질렀고 보기 5개, 버디 4개를 엮어 7오버파 79타를 작성했다. 데이는 특히 올 들어 대회마다 들쑥날쑥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단독 선두로 나선 리키 파울러(미국·7언더파 65타)와 데이가 하루에 벌어진 타수 차는 무려 14타. 매킬로이나 데이는 2라운드에서 최소한 5타 이상 줄이지 않으면 예선 탈락을 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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