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LPGA 투어 통산 6승째

전인지가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자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축하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새로운 '골프 여제' 아리야 주타누간(22·태국)이 약 7m 거리의 짜릿한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뒤 눈물을 터트리자, 연장전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전인지(23)가 다가가 따뜻한 포옹으로 축하를 건넸다.

‘태국의 박세리’ 주타누간이 지난 1년간 보여준 변화와 발전은 LPGA 투어에서 최고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작년 5월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거두지 전까지 주타누간은 ‘새 가슴’ 혹은 ‘미완의’ ‘불운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태국인으로 최초로 LPGA 투어 무대를 점령한 그는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리디아 고의 대항마로, 투어 최강자로 무섭게 변모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5승을 달성하면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아울러 주타누간은 메이저 골프대회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6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시작으로 올해 같은 대회까지, 치러진 6차례의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5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여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태국에 처음으로 여자골프 메이저 우승컵을 안겼다.

투어 최강자임을 입증한 주타누간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서 전인지, 렉시 톰슨(미국)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대결을 벌여 우승을 확정했다.

주타누간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 차례 연장전에서는 모두 한국 선수들에 가로막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연장 첫 번째 홀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세 명 가운데 가장 불리한 상황에 직면했다. 톰슨은 가장 멀리 공을 보냈고, 전인지 역시 페어웨이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타누간은 두 번째 샷을 홀 약 7m 거리로 보냈고 긴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하며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자축했다.

이 때문에 주타누간은 12일 자 세계랭킹에서 1위 등극이 사실상 확정됐다. 5일 자 랭킹에서 주타누간은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랭킹 포인트 단 0.01점 차로 2위였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주타누간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리디아 고를 추월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세계 1위가 된 소감을 묻자, 주타누간은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이 돼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이는 지난주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유소연이 컷 탈락하면서 '주타누간이 새로운 세계 1위가 됐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정작 5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선 리디아 고가 여전히 1위였기 때문이다. 결국 LPGA 투어는 "계산에 착오가 있었다"며 자신들의 전망이 틀렸다고 시인한 해프닝이 있었다.

예상대로라면, 주타누간은 2006년 창설된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신지애(29),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청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박인비(29), 그리고 리디아 고에 이어 통산 10번째 세계 1위 선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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