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골프토너먼트 17번홀에서 승리 예감

김하늘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김하늘의 이름대로, 대회 심볼 색상인 ‘하늘’은 승리의 색상이 됐다.

‘스마일퀸’ 김하늘(29)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7시즌 15번째 대회인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억엔) 정상에 오르면서 상금랭킹 1위 굳히기에 나섰다.

11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롯코 국제골프클럽(파72·6,5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은 21도를 오르내리는 흐린 날씨 속에서 치러졌다. 김하늘은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나흘 동안 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적어낸 김하늘은 2위 호리 고토네(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하늘의 우승을 확신한 것은 파5, 17번홀이었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잘 안착했고, 두 번째 샷은 평소 자신 있는 클럽(U22)을 선택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 것. 샷 실수 때문에 자칫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다행이 나무를 맞은 공이 다시 페어웨이로 돌아오는 행운이 있었다.

김하늘은 우승을 확정한 뒤 JLPGA와 인터뷰에서 “그 순간,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하늘은 세 번째 샷을 홀 50cm에 붙이는 ‘슈퍼 샷’을 선보인 뒤 손쉽게 버디를 낚았다.

2011년과 2012년 국내 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김하늘은 2015년 일본 무대로 본격 진출했다. 데뷔 첫해 9월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에서 J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고, 2016년 3월 악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와 11월 리코컵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했다.

3년차인 올해 4월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와 지난달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김하늘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째이자 JLPGA 투어 통산 6승을 수확했다.

김하늘은 “이번 시즌 목표인 3승을 달성했다”면서 “나는 프로가 되고 3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었다. 올해는 새롭게 마음을 다 잡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 우선 4번째 우승이 다음 목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김하늘은 이름과 같은 하늘색을 ‘자신의 색’으로 확고히 만들어가고 있다 하늘색이 이번 대회의 심볼 컬러였던 것도 그의 의욕을 이끌어 냈다. 김하늘은 "포스터와 코스 곳곳에 산토리의 하늘색이 꾸며졌는데, 너무 예뻐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하늘은 이번 시즌 유일한 다승자(2승 이상)로 시즌 초부터 상금을 비롯한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선두를 달렸다. 우승 상금 1,8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보탠 김하늘은 시즌 상금 7,858만2,000엔(약 8억원)을 쌓아 이 부문 2위 스즈키 아이(일본·4,717만6,000엔)을 3,000만엔 이상 크게 제치고 1위를 독주했다.

아울러 김하늘은 최우수 선수상(MVP)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 1위는 물론,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29)를 제치고 평균타수 1위(70.7632타)로 올라섰다. 또 파 세이브율 1위도 질주하고 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하늘은 전반 9개 홀에서는 2번홀(파4) 버디로 1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16번홀(파3) 보기를 17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면서 연장 없이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하늘 외에도 이민영(25)이 9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고, 배희경이 8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이보미(29)는 이날 버디 없이 13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벌였다. 14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작성하면서 합계 6언더파로 마감, 전날 공동 6위에서 공동 14위로 하락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일본의 박세리’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최종합계 2언더파로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한편 태극 낭자들은 올해 열린 JLPGA 투어 15개 대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승을 수확했다.

김하늘이 혼자 3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안선주(30), 요코하마 레이디스컵 전미정(35), 야마하 레이디스오픈 이민영(25), 그리고 지난주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 강수연(41)이 1승씩 기록했다.
이들 중 이민영과 안선주는 상금 부분 3위(4,377만7,000엔)와 5위(4,099만8,749엔)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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