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최진호·이상희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매치플레이 방식은 의외성이 특징이다. 상위 랭커가 1회전에서 하위 랭커에 발목을 잡혀 보따리를 싸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8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첫날 64강전에서도 상위 랭커들이 탈락했다.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을 싹쓸이 했고, 올해로 1승을 거둬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국내 1인자 최진호(33)가 1회전에서 무명 권성열(31)에 져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갔다.

권성열은 지난해 상금랭킹 44위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적이 없는 무명 선수에 가깝다. 최진호는 지난해 대상포인트 1위 자격으로 이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1번 시드를 받았고, 권성열은 예선을 꼴찌로 통과해 64번 시드에 배정됐다.

하지만 권성열은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최진호를 몰아붙였다.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최진호의 안정된 플레이가 매치플레이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전반 9개 홀에서 1홀 차로 뒤진 최진호는 15번홀까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은 탓에 다시 1홀 차로 추격하는 신세가 됐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권성열은 17번홀(파4)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버디를 잡아내 2홀 차로 이겼다.

이로써 최진호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64강에서 탈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8회째를 맞은 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1번 시드 선수가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달 메이저급 대회 매경오픈 우승에 힘입어 대상포인트 2위와 상금랭킹 4위를 달리는 이상희(24)도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다.

키 188㎝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주무기인 이정환(26)을 맞은 이상희는 전반 9개 홀에서 1홀 차로 뒤졌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100m 샷이글을 뽑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바꾼 이상희는 12번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분투했으나, 동률이었던 18번홀(파5)에서 샷 실수를 저질러 결국 1홀 차로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상희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9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 피로를 이기지 못했다. 최진호와 이상희를 뺀 나머지 상위 랭커들은 무난하게 2회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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