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드 확보…제주에서 첫 우승 도전

장하나와 성은정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유소연(26)이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기 전까지) 2014년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부터 최근 볼빅 챔피언십까지 2년 8개월 동안 64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의 한 지역 신문이 유소연에게 연속 컷 통과 비결을 묻자, 유소연은 “연속 컷 통과 행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나는 언제나 대회 우승을 목표로 좋은 결과를 낼지를 생각한다. 단순히 컷을 통과하려는 게 아니라 수준 높은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하나(25)가 LPGA 투어 회원권을 반납하고 국내에 복귀한 것도 ‘톱10’을 유지하고 시드를 확보해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는 것이 아니다. 비록 무대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겼지만, 그렇다고 골프선수로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2013년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했던 장하나의 눈높이는 국내 1인자 자리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른 시일 내에 우승이 절실하다.

9일부터 사흘간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 파인·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하는 장하나는 제주도에서의 첫 우승이자 2017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5번째 KLPGA 투어 대회 출전이자 국내 복귀 선언 이후 2주 연속 출격이다.

지난주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으로 국내 복귀전을 치른 장하나는 최종일 부진으로 9위에 그쳤지만, 언제든 우승이 가능한 기량임을 충분히 입증했다.

KLPGA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한 장하나는 아직 제주도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매번 톱10에 들었지만 우승의 인연은 없었다. 엘리시안 골프장은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신인이던 2011년 이 코스, 이 대회에서 3위를 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또한 장하나는 2012년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제패해 획득한 5년 시드와 2013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4년 시드, 그리고 2015년 YTN-볼빅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보장받은 2년 시드가 올해 모두 종료된다.

내년에도 시드를 지키려면 올해 시즌 종료 시점 상금순위 60위 이내에 들거나 우승해야 한다. 2017시즌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상금 1억2,490만원을 쌓아 상금랭킹 14위를 달리는 장하나는 사실상 내년 시드를 확보했다. 우승은 없어도 단 한번도 1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 종료 시점 상금랭킹 60위가 모은 상금이 1억원 이하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장하나는 앞으로 상금을 한 푼도 못 받는 일이 벌어져도 내년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에 만족할 장하나가 아니다. 국내 주요 타이틀을 겨냥하고 있는 세계랭킹 11위 장하나가 다음 주 개최될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기선을 제압하고자 하는 마음이 클 것이 때문이다.


한편 장하나는 대회 1, 2라운드에서 김민선(22), 성은정(18)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셋은 장타자로도 유명하다. 장하나는 국내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13년 당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였던 김세영(24)에 이어 이 부문 2위(266.42야드)에 올랐다. 미국에서 뛸 때에도 남부럽지 않은 비거리를 뽐냈다. 김민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타 부문 2위를 달린다. 10개 대회 평균 262야드를 날렸다.
지난해 US여자주니어와 US아마추어대회를 동시 석권한 최강 아마추어 성은정은 박성현(24)에 비견되는 유망주로, 270야드를 거뜬히 날리는 장타자다.

성은정은 “올해 처음 참가하는 국내 대회라 많이 설렌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장하나, 김민선 언니처럼 유명한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엘리시안 제주에서 경기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에 미리 코스를 돌아봤는데,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현재 컨디션도 좋고, 볼도 잘 맞아 순조롭게 준비 중이며,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장하나와 김민선, 성은정은 9일 낮 12시에 1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