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5위로 껑충…김시우는 31위

타이거 우즈가 세계랭킹 899위로 밀려났다. 사진=테일러메이드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달 말 음주 운전 혐의로 긴급 체포됐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역대 최악의 세계랭킹을 기록했다.

우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남자골프랭킹에서 0.1188점을 기록, 지난주 876위에서 899위로 23계단 내려갔다.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79승을 쌓은 우즈는 1997년 6월에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이후 1999년 8월부터 2004년 9월까지 264주 연속 ‘넘버원’ 자리를 고수했다. 총 683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던 우즈가 지금까지 가장 낮은 세계 순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898위였다. 이로써 899위는 우즈의 개인 최저 세계랭킹이 됐다.

최근 몇 년간 허리 부상에 시달려온 우즈가 제대로 시즌을 소화한 것은 5승을 거둔 2013년이 마지막이다. 2014년 4월과 2015년 9월, 10월 등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재활과 복귀를 반복해왔지만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더욱이 올해 4월 허리 때문에 네 번째 수술대에 오르면서 그의 복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2015년 세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뒤 2016시즌을 사실상 통째로 쉰 우즈는 작년 12월 비공식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돌아왔고, 이후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으로 PGA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컷 탈락했고, 2월 초 유럽프로골프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도 1라운드에서 77타를 치고 기권했다. 이후에는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우즈가 다시 소식을 전한 것은 ‘머그샷’과 함께였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저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팜비치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향후 법원 출두를 서약하고 풀려났다. 이후 우즈는 성명을 내고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처방약에 대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5일 끝난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컷 탈락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12.63점을 받아 22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고, 늑골 통증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2위(8.07점)를 유지했다. 3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4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변화가 없었다.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두 계단 오른 5위가 되면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7위로 밀렸고, 조던 스피스(미국)는 6위를 유지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지난주 세계랭킹 65위에서 27위로 뛰어올랐고, 공동 2위인 리키 파울러(미국)가 세계랭킹 9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김시우가 세계랭킹 31위, 공동 25위인 안병훈이 세계랭킹 55위다. 둘은 지난주보다 각각 한 계단씩 올라섰다.

왕정훈은 유럽프로골프 투어 노르디아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로 선전했지만, 최근 부진한 영향 탓에 세계 62위로 두 계단 내려갔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