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가 아니라, 언제나 대회 우승을 목표로 경기했다"

유소연이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컷 탈락했다. 사진은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재정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러고 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유명한 유소연(26)이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를 잡은 이후 2주 연속 흔들리다 아쉽게 컷 탈락한 뒤 마음을 추슬렀다.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골프장 베이 코스(파71)에서 계속된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둘째날.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렸던 유소연은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면서 3오버파 74타를 써냈다.

이틀 연속 3타씩을 잃은 유소연은 6오버파 148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컷 기준인 3오버파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해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공동 98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유소연은 이날도 만회하지 못한 채 공동 94위로 마쳤다.

지난해 10월 말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부터 지난달 22일 끝난 킹스밀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유소연은 지난주 볼빅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상위 10위 밖으로 밀려 공동 56위에 그쳤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유소연이 2014년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부터 64개 대회 이어온 연속 컷 통과 기록도 2년 8개월 만에 중단됐다. 같은 해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휘어진 퍼터를 사용했다가 규정 위반으로 실격 당한 이후로는 지난주까지 계속 컷을 통과해왔다.

유소연은 현역 여자골퍼 중 유일하게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LPGA 투어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68개 대회)를 뛰어넘을 선수로 꼽혔다. 지난주 볼빅 챔피언십에서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갔던 유소연은 소렌스탐의 타이기록에는 4개 대회가 모자란 채 기록 도전을 멈추게 됐다.

경기를 마친 유소연은 필라델피아 지역 신문인 '필리닷컴'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안 좋았다. 1야드 차이로 정말 운이 안 따르기도 했다”면서 “샷을 정말 잘 쳤는데도 공이 굴러가서 러프 속에 멈추기도 했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하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속 컷 통과 행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유소연은 "나는 언제나 대회 우승을 목표로 좋은 결과를 낼지를 생각한다. 단순히 컷을 통과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수준 높은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런 점이 내가 컷을 많이 통과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운도 많이 따랐다”는 유소연은 “내가 플레이를 잘하든 못 하든, 언제나 골프를 즐겼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경기력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다음 주에는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소연과 이 대회의 악연도 눈길을 끈다. 유소연이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고도 컷 탈락한 대회가 바로 2014년 5월 숍라이트 클래식이었다.

한편 다음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넘기게 될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지난 2015년 6월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로 멈춘 바 있다. 54개 연속 도전이었던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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