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3)와 박성현(24·KEB하나은행).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에서 국내 팬들의 관심은 박성현(24)의 데뷔 첫 우승에 집중됐다. 하지만 박성현과 쌍벽을 이루는 스타인 전인지(23)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6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34야드)에서 개막한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박인비(29), 양희영(28), 이미림(27), 크리스티 커(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휴식을 결정하면서 출전하지 않았다. 오는 8월 첫째주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12주 연속 진행되는 LPGA 투어 강행군 속에서 자신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전인지는 이와 달리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22일 끝난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에 입상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전인지는 대회 첫날부터 퍼트에 발목이 잡혀 공동 57위(1언더파 71타)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고, 이틀째에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오히려 1타를 더 잃었다.
1, 2라운드 합계 이븐파 144타(공동 82위)를 적어낸 전인지는 컷 통과 기준선인 1언더파에 1타가 모자라 결국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2라운드에선 아이언 샷까지 흔들리는 바람에 고전했다. 그린 적중률은 55.6%.

전인지의 컷 탈락은 올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전인지는 바로 직후 출전한 텍사스 슛아웃에서는 컷 탈락했다. 그리고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다시 컷오프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나 ‘준우승 직후’ 컷 탈락이 반복된 셈이다.

한편 박성현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호주교포 이민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자 펑산산(중국)에게 단 1타가 모자란 아쉬운 준우승이다. 박성현은 LPGA 투어 비회원이었던 2015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던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제자리걸음한 탓에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주춤했던 흐름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그는 신인상 경쟁에서도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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