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 모습을 드러낸 빌리 호셀 가족.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무려 2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빌리 호셀(31·미국)이 뜻하지 않게 아내의 알코올 중독 치료사실을 공개하게 됐다.

호셀은 지난 22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 리조트 TPC(70)에서 마무리 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4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는 연이 없었던 호셀은 이로써 2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이전까지는 세계랭킹이 76위였던 호셀은 해당 대회 우승 이후 랭킹이 44위까지 올랐다. 세계 랭킹 60위까지 주어지는 US 오픈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한 그다.

경사를 맞았던 호셀. 그는 우승이 확정된 다음날인 지난 23일 동료 골퍼인 라이언 파머와 기쁜 마음으로 자선행사에 참가했다. 이 때 그는 놀라운 소식을 접해야 했다. 자신의 아내가 SNS를 통해 일종의 치부를 드러냈기 때문
.

호셀의 아내 브리타니 호셀은 남편 호셀의 바이런 넬슨 우승 이면에 숨겨진 비화들을 공개했다. 바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자신 탓에 지난 1년간 호셀이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

브리타니가 게시한 글에 따르면 호셀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치료시설이 있는 플로리다로 떠난 아내를 대신해, 18개월 된 딸을 홀로 돌보며 PGA 투어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타니의 해당 게시글은 공개 직후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그러자 호셀은 브리타니에게 즉시 연락했다. 미국 골프매체 골프채널의  24일보도에 따르면 호셀은 브리타니가 수치심을 느낄 것을 우려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리타니는 단호했다. 그는 걱정하는 남편을 향해 아니다. 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마쳤다라고 답했다. 그동안 고생을 마다했던 남편 호셀을 위해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나겠다는 브리타니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

의도치 않게 가정사를 공개하게 된 호셀은 자신과 브리타니의 사례를 통해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같은 질환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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