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인스타그램. 유소연=메디힐골프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월 말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을 시작으로 지난 22일 막을 내린 킹스밀 챔피언십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3분의1에 가까운 11개 대회 우승트로피의 주인이 정해졌다.
그러나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절대강자 없는 시대다. 작년의 경우엔 초반 11개 대회가 끝났을 때 3명(장하나, 리디아 고, 노무라 하루)이 2승 고지에 올랐다.

이런 현상은 세계랭킹에서도 뚜렷하다. 22일자 순위에서 1위 리디아 고(8.60점)부터 5위 전인지(7.21점)까지 포인트 격차는 불과 1.39점이다. 정확히 1년 전으로 거슬러 가면, 당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3.29점)와 5위였던 스테이시 루이스(6.14점)의 격차는 7.15점이었다. 굳건한 1인자가 없는 지금은 단 하나의 대회로 톱랭커들의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넘버원’ 타이틀이 위태로운 리디아 고는 오히려 휴식을 선택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22일 "리디아 고가 앞으로 3주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자골프 1인자가 바뀔 가능성이 더 커졌다.


리디아 고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분간 머리를 식힐 목적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주위를 돌아보려고 한다"며 "그곳에 4년 정도 살았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관광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유소연과 나란히 공동 10위를 기록한 리디아는 내달 15일 개막하는 마이어 클래식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리디아 고가 쉬기로 한 기간에는 25일 개막하는 볼빅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6월에 숍라이트 클래식과 매뉴라이프 클래식 등 LPGA 투어 대회는 3개가 열린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5년 2월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박인비를 제치고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후 몇 개월 동안은 1위를 다시 박인비에게 넘긴 리디아는 2015년 10월부터 83주 연속으로 총 102주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넘버원 경쟁'에서 추격자 유소연이나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발표된 세계 순위에서 리디아와 2위 유소연의 격차가 0.13점에 불과하다.

작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리디아 고는 올 시즌을 대비해 스윙 코치와 캐디, 클럽 등을 모두 교체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지난달에 캐디를 다시 바꿔 화제를 모았던 리디아 고는 최근엔 퍼터를 교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하는 유소연은 올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메이저 우승 한번에 준우승 두번 등 모두 톱10 이내 입상한 꾸준함을 보여주었다.

한편 2006년 제정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른 한국 국적 선수는 신지애(2010년), 박인비(2013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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