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3)가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21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대회 닷새째 '골프여제' 박인비(29)가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결승전에서 퍼트 난조에 발목이 잡혀 우승컵을 김자영(26)에게 넘기고 돌아서야 했다. 17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6번째 준우승 기록한 순간이었다.

또 한 명의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 전인지(23)는 2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3월 파운더스컵, 4월 롯데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번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43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전인지는 4라운드에서 깔끔하게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나흘 동안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렉시 톰슨(미국)에 5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2003년에 처음 시작된 킹스밀 챔피언십은 2010년과 2011년 열리지 않아 올해가 13회째다. 지금까지 같은 코스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이하’로 우승한 경우는 9차례나 된다.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우승자의 성적은 차례로 12언더파(크리스티 커), 13언더파(리젯 살라스), 15언더파(이민지), 14언더파(아리야 주타누간), 그리고 올해 톰슨은 20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즉 전인지가 작성한 15언더파는 다른 해였다면 우승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3위 안젤라 스탠퍼드(11언더파), 단독 4위 대니얼 강(10언더파)과 전인지의 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종 라운드는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톰슨과 전인지의 대결이었다.

준우승한 전인지는 "오늘 보기 없이 좋은 경기를 했지만, 톰슨의 경기력이 워낙 뛰어났다"고 말했을 정도다.

전인지는 작년 처음 출전했던 킹스밀 챔피언십 3라운드 때 9언더파 62타를 쳐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신지애 2012년 1라운드)을 작성하는 등 이 대회와 궁합이 좋다. 다만 톰슨이 신들린 경기력이 전인지가 우승을 놓친 이유다.

지난달 초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4벌타 악몽'을 떨쳐낸 톰슨 이번 대회에서 펄펄 날았다. 1라운드, 2라운드, 그리고 최종라운드에서 65타를 때렸다. 다소 주춤했던 3라운드에선 69타를 쳤다. 나흘 내리 60대 타수에 한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완승이었다.

이날에도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바람에 우승 경쟁은 이렇다 할 긴장감 없이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 톰슨이 작성한 20언더파(264타)는 2008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대회 최다언더파 19언더파를 1타 뛰어넘은 기록이다.

한편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된 세계여자골프 랭킹에서 전인지는 준우승에도 지난주보다 한 계단 밀려 5위(7.21점)가 됐다. 우승한 톰슨이 세계랭킹 포인트 7.50점을 받아 전인지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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