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킹스밀 챔피언십서 LPGA 투어 8승째…전인지, 시즌 준우승 3번째

렉시 톰슨과 전인지.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일어난 일은 아쉬웠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가야 할 때다."

미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렉시 톰슨(미국)이 4라운드 60대 타수에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내리 선두) 우승으로 ‘비운의’ 수식어를 말끔히 떼낸 뒤 소감을 밝혔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43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마지막 날. 톰슨은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5타를 때렸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의 성적을 낸 톰슨은 2위 전인지(23)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우승자 코스레코드(19언더파)를 1타 뛰어넘은 기록이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작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에 이어 약 1년 3개월만에 LPGA 투어 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

톰슨은 지난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날 전날 3라운드에서 발생한 규정 위반에 의해 '날벼락' 같은 4벌타를 소급 적용 받았고, 결국 연장 승부에서 유소연(27)에게 밀려 우승을 놓쳤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를 이어가 많은 골프 팬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톰슨의 벌타 사건 이후 골프룰까지 바뀌었다. 비디오 재생 화면에서 선수의 규정 위반이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규정위원회가 '이 위반 사실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해당 선수는 벌칙을 받지 않게 됐다.

4주 가량 투어를 떠났던 톰슨은 이달 초 텍사스 슛아웃에서 공동 17위를 기록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대회 2년 연속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에 입상한 톰슨은 일본 원정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 돌아와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전혀 다른 골프로 우승, 이번 시즌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비거리와 아이언샷과 퍼트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은 톰슨의 경기력에 전인지도 혀를 내둘렀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톰슨과 맞대결한 전인지는 이번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쳤고, 나흘 동안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전인지가 7번홀(파5)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2타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톰슨이 9번홀(파4)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난 이후로는 줄곧 3타 이상의 격차가 유지됐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23)은 마지막 날 4, 5번홀에서 나온 보기를 이후 잡아낸 버디 2개로 만회해 이븐파 71타를 쳤다. 순위는 전날보다 2계단 내려간 공동 5위(9언더파 275타)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빅3’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와 유소연(27),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중 리디아와 유소연은 공동 10위(7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지난해 우승자 주타누간은 둘보다 3타 뒤진 공동 18위의 성적을 냈다.
이에 이번 주 세계랭킹 1~3위는 변함없이 리디아, 유소연, 주타누간 순으로 유지됐다.

2015년 이 대회 챔피언 이민지(호주교포)는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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