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챔피언 최진호 인터뷰

최진호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최진호(33)는 아내, 그리고 귀여운 세 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2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KPGA 투어 7승을 달성한 최진호는 “그동안 퍼트가 잘 안돼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한 달 이상 골프채를 잡지 않았는데, 그 후로 감을 되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지난주 충분히 쉬고 나온 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 라운드에서 경기 초반 박상현과 최경주의 선두 싸움에 따라가는 입장이었던 최진호는 “큰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며 “(박상현과 공동 선두였던) 14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범해 불안했지만, 4m 퍼트가 들어가면서 점수가 벌어지지 않고 동점을 유지한 것이 (우승하는 데) 중요했다. 또 이어진 15번과 16번홀의 연속 버디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대선배 최경주, 절친인 박상현과 우승 경쟁을 벌인 최진호는 “작년 이 대회 1, 2라운드에서 셋이 같이 경기했다. 최경주 프로님은 작년에 비해 올해 드라이브 비거리가 더 늘어난 것 같아 놀라웠다. 더 놀라운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경기 내내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박상현 선수와는 워낙 친한 사이라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연습라운드를 하는 느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진호는 “하지만 15번과 16번홀에서 내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 차이가 난 이후로는 다소 긴장감이 돌았고, 대화 없이 경기에만 집중했다”면서 “하지만 18번홀에 들어서며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긴장감을 풀었다”고 털어놨다.

작년 KPGA 대상과 상금왕 등 4관왕을 차지했던 최진호는 “지난 시즌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해 보너스 상금과 부상으로 주어지는 차도 받고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출전권도 얻어 기뻤다”면서 “하지만 올해에는 여기에 유러피언투어 시드까지 주어진다니 부럽기도 하면서 욕심도 생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오늘 우승으로 어느 정도 부담을 덜었다. 남은 시즌에 승수를 추가해 3승 이상을 달성하고 싶다. 올해는 컨디션 유지를 잘하기 위해 음식 조절도 잘하고 연습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고 시즌 목표를 밝혔다.

2006년 KPGA 투어 첫 우승 때는 (결혼 전이었지만) 당시 사귀고 있던 아내 김민정 씨와 찍었고, 2012년 솔모로오픈 정상에 올랐을 땐 8개월이던 첫째 아들 승언이 기념사진에 더해졌다. 또 2년 전 SK텔레콤오픈 첫 우승 땐 둘째 승현이 합류해 4명이 찍었다. 이번 우승 기념사진에는 지난해 10월 태어난 막내 승하가 등장했다.

최진호는 "우승할 때마다 가족이 늘어가니 기분이 묘하다"고 활짝 웃으면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집에서는 연습을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연습을 오로지 외부에서만 해야 하는 상황인데, 집에 들어가면 골프에 대한 생각을 접고 가족과의 시간만을 보낸 것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히 PGA 투어 진출을 노려왔던 최진호는 “최종 목표는 PGA 투어다. 프로선수로서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리고 싶다”고 꿈을 밝히면서 “PGA 제네시스 오픈을 경험해 보니, 쇼트게임에서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최진호는 “최경주 선수가 미국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웨지의 그루브가 다 닳을 정도로 연습해야 한다’고 하더라. 중·고등학교 때 이후로는 그루브가 없어질 때까지 연습해보지는 않았다. 연습량을 더욱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할 생각이라는 최진호는 “이번 우승으로 부담감을 떨쳐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 해외투어 큐스쿨 준비로 인해 가을쯤 한두 개 대회에는 불참할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국내무대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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