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언더파 68타로 4위 도약…최종일 2타차 역전 우승 도전
홈스·스탠리, 9언더파 공동선두… 노승열은 공동31위

김시우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 4위에 올랐다. 사진=K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의 영건 김시우(22)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대회에서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선두권으로 도약,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열었다.

김시우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동안 합계 7언더파 209타의 성적을 적어낸 김시우는 공동 선두인 J.B. 홈스,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에 2타 뒤진 단독 4위로, 12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김시우는 1~3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지켜 그린까지 가는 스트로크 게인 능력(스트로크 게인드 티-투-그린) 부문 1위에 올랐고, 그린 주변 플레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보여준 샷감을 4라운드에서도 유지한다면 선두를 따라잡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김시우는 작년 8월 PGA 투어 2015-2016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우승, 한국인 최연소 PGA 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2016-2017시즌엔 지난해 10월 열린 CIMB 클래식 공동 10위를 기록한 것이 개인 최고 기록이다.

김시우가 15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약 9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기록하게 되면서 동시에 메이저 대회에 필적하는 권위를 지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된다.

대회 첫날 공동 7위에 이어 2라운드에서 공동 16위였던 김시우는 이날 파5 홀인 2번과 9번홀에서는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골라내면서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후반 10번홀(파4) 그린 주변 러프에서 6m짜리 칩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려 버디를 추가한 뒤 12번홀(파4)에선 300야드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버디를 낚았다.

김시우는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물에 빠지는 바람에 벌타를 받는 등 4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위기를 보기로 막아냈다.
흔들리지 않은 김시우는 악명 높은 17번홀(파3)의 아이언 티샷을 그린에 올려 약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홈스는 이날 2타를 줄여 두 계단 상승한 공동 선두가 됐고, 스텐리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했지만, 순위표 맨 윗자리를 유지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는 1타를 잃고 공동 1위에서 단독 3위(8언더파 298타)로 내려갔다.

노승열(26)은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서 전날 공동 23위에서 8계단 하락한 공동 31위로 내려갔다.

노승열은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 2번홀(파5)에서 다시 이글을 잡았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3번홀(파3)에서 보기로 주춤한 뒤 5번홀(파4)에서 물에 빠지고 벙커에 들어가면서 한번에 3타를 잃는 트리플보기를 적었다. 7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 9번홀(파5)에서는 보기로 불운이 이어지면서 전반 9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잃었다.

후반에 다소 안정을 되찾은 노승열은 12번홀(파4) 버디를 13번홀(파3) 보기와 맞바꾼 뒤 16번(파5)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잃은 타수 중 일부를 만회했다. 3오버파 75타를 친 그는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3라운드에 진출한 또 한 명의 ‘태극 전사’ 강성훈(30)은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써내 이븐파를 쳤으나 순위는 전날보다 22계단 상승한 공동 44위(2오버파 218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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