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바나멕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김세영(24)이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타수를 합산해 우열을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은 컷 통과만 하면 나흘간 경기를 이어갈 수 있지만, 매치플레이는 일대일로 맞붙는 토너먼트 방식이라 한 번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녹아웃 방식인 만큼 긴장감이 짜릿하지만 위험 요소도 많다는 얘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2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끝으로 없어졌던 서든데스 매치플레이 방식이 5년 만에 부활한 시티바나멕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달러)에서 빨간 바지를 입은 ‘승부사’ 김세영(24)이 ‘매치 퀸’에 등극했다.


시즌 초 부진 씻은 김세영

올 시즌을 앞두고 김세영이 공개한 목표는 세계랭킹 1위였다. 2승을 거둔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6위로 마감한 만큼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목표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2015년 우승했던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공동 42위에 그쳤다.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는 3위에 오르면서 시동이 걸리는 듯싶었지만, 이후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전까지 5개의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 번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20~30위권대를 맴돌았다. 급기야 지난주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선 컷 통과에 실패하기도 했다. 세계랭킹도 12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김세영은 이번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초의 부진을 완전히 만회했다. 64강전 상대 모드-에이미 르블랑(캐나다)과 32강전 다니엘 강(미국)을 가볍게 제압한 김세영은 16강에서 찰리 헐(잉글랜드)과 8강에선 카린 이셰르(프랑스)를 연파하고 4강에 올랐다.
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6,804야드)에서 열린 매치플레이 준결승에서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허미정(28)을 만났다. 초반에 허미정의 기세를 꺾은 김세영은 5홀 차 완승을 거둔 뒤 결승에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접전을 벌였다. 결승전 역시 초반에 상승세를 탄 김세영이 막판 주타누간의 추격을 뿌리치고 6전 완승을 거둬 결국 11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면서 통산 6승째를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의 부진에서 탈출한 김세영은 "지금까지 우승한 것 중에 가장 힘들게 우승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믿었던' 박인비·박성현·전인지·장하나는 줄줄이 탈락

‘골프여제’ 박인비(29)와 ‘슈퍼루키’ 박성현(24)은 지난 6일 대회 이틀째인 2회전 32강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61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일대일 맞대결에서 16번홀까지 3홀 차로 지면서 16강이 좌절됐다.
강력한 ‘매치퀸’ 후보로 꼽힌 박성현도 산드라 갈(독일)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기 초반 1~4번홀에서 연달아 패해 4홀 차로 끌려간 박성현은 이후 6번과 7번홀일 따내 2홀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결국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보다 앞서 5일 대회 첫날에 열린 64강전에서는 전인지(23)와 장하나(25)가 뜻밖의 결과를 연출했다. 신인 로라 곤살레스 에스칼론(벨기에)와 일대일로 맞붙은 전인지는 10번홀까지 동률을 이뤘으나, 이후 끌려가는 경기를 보이면서 1개 홀을 남기고 2홀 차로 패했다. 장하나는 시드니 클랜턴(미국)에 한 홀 차로 졌다. 11번홀까지는 장하나가 2홀 차로 리드를 지켰지만, 15번홀에서 올스퀘어가 됐고, 16번홀(파3)에서 장하나가 보기를 저지르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로써 직전 대회인 텍사스 슛아웃에서 컷 탈락한 전인지와 장하나는 부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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