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막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출격

박성현·박인비·장하나·전인지.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타수를 합산해 우열을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은 컷 통과만 하면 나흘간 경기를 이어갈 수 있지만, 매치플레이는 일대일로 맞붙는 토너먼트 방식이라 한 번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녹아웃 방식인 만큼 긴장감이 짜릿하지만 위험 요소도 많다는 얘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2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끝으로 없어졌던 서든데스 매치플레이 방식이 5년 만에 부활했다.

오는 5일(한국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장(파72·6,804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시티바나멕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달러)에 출전하는 선수는 64명. 1대1 맞대결을 벌여 이긴다면 차례로 32강, 16강, 8강, 4강, 그리고 결승전 또는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올 시즌 5승을 합작한 한국 자매 군단 가운데 ‘골프여제’ 박인비(29)를 비롯해 전인지(23), 장하나(25), 김세영(24), 허미정(28), 신지은(26), 이미향(24), ‘슈퍼루키’ 박성현(24) 등이 출격한다.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 성향의 박성현은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가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한 홀에서 대량 실점을 해도 다음 홀에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현이 매치플레이에 강한 자신을 얻은 계기는 2015년 연말 일본에서 열린 4대 여자골프투어 대항전인 ‘더퀸즈’에서다.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일본 간판선수 우에다 모모코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5홀 차로 압승을 거두면서 매치플레이 매력을 알게 됐다.

이후 지난해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으로 이를 증명했다. 결승에서 김지현(26)과 맞붙은 박성현은 16번홀까지 2홀차로 뒤진 상황. 17번홀에서 비겨도 경기는 끝날 판이었다. 그러나 박성현은 벼랑 끝에서 반전 샷을 때려냈다. 17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떨어뜨리는 이글성 버디를 만들어냈다. 18번홀(파5)에서 박성현은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김지현이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박성현은 10번홀(파4)에서 벌어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3m 버디로 짜릿한 막판 역전극을 연출했다.
올해부터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연착륙에 성공한 박성현이 입맛에 맞는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일반 스트로크 방식으로 치러진 2015년 이 대회(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고 2012년에는 준우승했다. 2008년부터 개최된 대회는 올해 코스도, 스폰서도 동일하지만 대회 방식만 변경됐다. 누구보다 코스를 잘 아는 박인비가 여러 대항전에서 쌓은 매치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챔피언십 역대 챔피언 전인지와 장하나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아울러 승부사 기질이 남다른 김세영도 모처럼 우승을 겨냥한다. 이들 셋은 지난주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에서 나란히 컷 탈락한 아픔을 뒤로하고 설욕을 노린다.

출전 선수 가운데 LPGA 투어 매치플레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다. 린시컴은 2006년 HSBC 여자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페테르센은 2011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는 2010년부터 3년간 열린 뒤 없어졌다.

이밖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세계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세계랭킹 2위 유소연(27), 세계 5위 렉시 톰슨(미국)을 포함해 양희영(28), 이미림(27),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노무라 하루(일본) 등은 이번 대회를 건너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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