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40대 골퍼최경주(47)와 위창수(4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710만 달러)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동선두까지 치고 나선 것.

최경주·위창수 조는 29(이하 한국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아내 TPC(72·7425야드)에서 열린 취리히 클래식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서 5언더파를 기록했던 두 사람은 오전 9시 현재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트로이 메리트·로버트 스트랩(미국)조와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해까지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던 취리히클래식은 올해부터 21조 대회로 변경됐다. 따라서 1라운드는 포섬(2명이서 1개의 공을 나눠 쓰는 경기), 2라운드는 포볼(각자 경기를 치러, 나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삼는 것)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실 최경주·위창수 조의 선전을 예상했던 이는 많지 않았다. 두 선수들이 이전 대회들에서 부진했기 때문.

먼저 최경주는 올시즌 출전했던 10개 대회에서 8차례나 컷 통과에 실패했다. 올해 2월 제네시스 오픈에서 공동 17위에 오른 것이 시즌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 104차례 진입했던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크게 저조한 성적.

여기에 위창수는 지난해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조차 실패를 거듭하며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 코치로 활동 중인 인물. 이런 탓에 노장 듀오의 선전을 기대하는 이가 사실상 전무했던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세간의 예측을 보란 듯이 깼다. 두 선수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한 명의 실수를 다른 한 명의 선수가 완벽하게 만회한 것. 최경주가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2타를 줄인 최경주·위창수조는 6번 홀(4)에서 위창수가 보기를 범했지만, 최경주가 재차 버디를 낚아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8번 홀(4)에서는 위창수의 버디가 이어지며, 최경주·위창수조는 전번에만 4타룰 줄일 수 있었다.

후반에도 최경주·위창수조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전반에 이어 경기를 주도한 선수는 역시 최경주였다. 최경주는 11번 홀(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12번 홀(4)에서 보기에 그쳤다. 이 때 위창수는 해당 홀에서 파를 적어내며 최경주의 실수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위창수의 도움을 받은 최경주는 13번 홀(4) 뿐만 아니라 17번 홀(3)에서도 버디를 적어냈다. 위창수 역시 16번 홀(4)에서 버디를 올려, 8언더파 경기에 힘을 보탰다.

한편 2016 리우 올림픽 금·은메달을 나눠가져갔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헨릭 스텐손(스웨덴)조는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9위에 머물렀고 노승열·안병훈, 김시우·강성훈 조는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최경주(왼쪽)와 위창수.ⓒ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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