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루키’ 박민지(19·NH투자증권)가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온 88컨트리클럽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3차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 코스(파72·6,58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9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을 거둔 박민지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박결(21·삼일제약), 2타를 더 줄인 안시현(33·골든블루)과 나란히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뤄 18번홀(파5)에서 서든데스 연장전을 벌였다.

연장 첫 홀에서 박민지와 안시현이 버디를 잡았고, 파를 기록한 박결은 먼저 탈락했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박민지와 안시현이 나란히 파를 적었고,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박민지가 버디를 잡아내면서 안시현을 따돌리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으면서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특히 지난 6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한 박민지는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KLPGA 투어 대형 신인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소영이 데뷔 첫해 우승(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18번홀은 박민지에게 행운의 홀이었다. 4라운드 마지막 홀 버디에 힘입어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고, 결국 이 홀에서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여자핸드볼 국가대표를 지낸 어머니 김옥화 씨의 ‘스포츠 DNA’를 물려받은 박민지는 2016년 골프 국가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세계아마추어 여자팀골프선수권대회 단체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뒤 2017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 8위를 기록하며 프로무대에 직행했다.
이밖에 2015년 경기도지사배 1위와 경기도 종합선수권골프대회 1위에 올랐고, 2016년 호주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와 아시아태평양 골프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마추어 강자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88컨트리클럽 명예 꿈나무로 대회 장소와 인연이 있는 박민지는 이 코스에서 훈련한 덕을 톡톡히 봤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그는 "이번 시즌 1승과 신인상 수상이 목표인데 4라운드에서도 점수에 신경 쓰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정규 4라운드는 박민지, 안시현, 박결의 ‘3파전’ 양상이었다.

초반은 박민지의 강세였다. 88컨트리클럽 코스를 잘 아는 박민지는 1번홀과 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3번홀(파3), 4번홀(파5) 연속 보기로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중반은 박결이 선전했다. 공동 선두 박민지·안시현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결은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시작으로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면서 추격에 나섰고, 12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후반은 안시현이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10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지루한 파 행진을 끊은 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안시현은 그러나 13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박결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안시현은 14번(파4)과 15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민지는 후반 들어 다소 주춤했으나, 안시현과 박결이 아깝게 버디를 놓친 18번홀에서 회심의 버디를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하는 인내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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