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과 박민지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엄마 골퍼’ 안시현(33·골든블루)과 ‘루키’ 박민지(19·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9억원, 우승상금 1억8,000만원) 셋째날 공동 선두를 지켜내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컵을 향한 양보 없는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안시현과 박민지는 15일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 코스(파72·6,5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 5개씩을 잡아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적어낸 둘은 전날 4명의 공동 선두에서 2명의 선두로 우승 가능성을 높이며 3위 장하나(25·비씨카드)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채 공동 선두를 내달렸다.

안시현은 한국과 미국 투어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2004년 엑스캔버스오픈과 지난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등 K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안시현은 2003년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잠시 코스를 떠났다가 2014년 국내 투어로 복귀했다.

핸드볼 국가대표를 지낸 어머니 김옥화 씨의 ‘스포츠 DNA’를 물려받은 박민지는 2016년 골프 국가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세계 팀아마추어 챔피언십 여자단체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2017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 8위를 기록하며 프로무대에 직행했다.

88컨트리클럽 명예 꿈나무로 대회 장소와 인연이 있는 박민지는 3라운드를 마친 뒤 " 점수에 신경 안 쓰고 코스 공략에만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고, 특히 짧은 퍼트를 놓치지 않은 게 타수를 잃지 않고 줄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라며 "이번 시즌 1승과 신인상 수상이 목표인데 내일 최종라운드에서는 점수에 신경 쓰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공동 선두로 나선 3라운드에서 박민지가 5번홀과 6번홀(이상 파4) 2개홀 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에 안시현도 6번과 7번홀(파3) 2연속 버디로 응수했다. 두 선수는 전반 9개 홀에서 2타씩을 줄이고 후반에 들어섰다. 10~12번홀 사이 나란히 버디 2개씩을 추가한 뒤 14번홀(파4)에서 안시현이 버디를 낚아 잠시 단독 선두를 달렸고, 이후 16번홀(파4)에서 박민지가 버디를 잡아내 다시 공동 선두로 균형을 이뤘다. 특히 10번홀(파5)에서 박민지는 8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퍼팅감을 뽐냈다.

16일 열릴 최종 4라운드에서 안시현은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박민지는 KLPGA 투어 첫 승을 노린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장하나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전날 공동 9위에서 단독 3위(합계 6언더파 210타)로 뛰어올랐다.

김소이(23·PNS)와 박결(21·삼일제약)은 5언더파 211타를 기록,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2016 신인상 수상자 이정은(21·토니모리)은 3언더파 213타, 공동 10위에 올랐다. 고진영(22·하이트진로)과 이승현(26·NH투자증권) 등은 3라운드 합계 2언더파 214타 공동 1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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